'원조 쇄신파'를 다시 한번…'남원정'이 들려준 바른정당 생존비법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7.07.26 17:09

[the300][피플]'남원정 앵콜쇼'…남경필·원희룡, 재선 도전에는 즉답 피해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왼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원조 쇄신파에게 듣는 바른정당 생존비법' 남원정 앵콜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옛 한나라당의 원조 쇄신파이자 바른정당 중진 인사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트리오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모임의 이름은 '남원정 앵콜쇼'. 소장파로 출발해 도지사, 당대표 등을 역임한 이들이 쇄신파의 마음으로 돌아가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남원정 앵콜쇼-쇄신파에게 듣는 바른정당의 생존 비법 토크쇼'를 열었다. 2000년대 초반 '남원정'의 소장파 활동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수진영의 실패에 대한 자아비판, 현 바른정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 내년 지방선거 필승전략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정병국 전 대표는 '남원정'의 탄생에 대해 "미래연대나 새정치수요모임 등을 통해 매주 수요일 아침 7시만 되면 공부하고 이슈별로 번개모임을 통해 의원총회를 소집하면 발언 순서까지 각본을 짜서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럴 정도로 많은 노력들을 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며 "'남원정'을 비롯해 개혁모임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쇄신과 개혁에 다시한번 뜻을 모은 이들이지만 바른정당 창당 당시부터 '뜨거운 감자'인 보수 통합을 놓고서는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원희룡 지사는 "지금 상태에서 자강론이나 통합론은 모두 도코리 키재기"라며 "바른정당 색깔로 통합해야 한다"고 통합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남 지사와 정 전 대표는 "섣부른 통합논의,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통합논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통합에는 자유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데 이 전제는 불가능하다”며 “분명하게 우리 길을 가면서 구조조정의 길을 선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에 대해 "억압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에 처해질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남 지사는 "지도부의 지시와 다르다고 징계를 한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고 억압하는 일은 그만하라고 하고 싶다"면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돌직구를 날렸다. 또 장 의원을 향해 "제원아, 쫄지 말고 계속 가"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 전 대표도 전날 장제원 의원을 만났다면서 "혈혈단신으로 혼자 본회의장에서 견디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장 의원에게 말했다"고 대화를 소개했다.

이날 '남원정 앵콜쇼'에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현아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으나 당적을 옮기면 비례대표직을 상실하게 돼 자유한국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장 의원과 함께 추경 본회의에서 찬성투표에 나서는 등 소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남 지사와 원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원 지사는 제주지사에 재도전할 지, 수도권으로 옮겨올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상대방 전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타이밍과 상황을 봐서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남 지사는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며 웃음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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