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개천서 용 나는 관악 만들 것”

머니투데이 차홍규 전 칭화대 교수 | 2017.07.26 14:45

[차홍규 교수가 만난사람]기회균등 보장되는 탄탄한 교육환경 조성

▲유종필 관악구청장 ⓒ 더리더
그는 평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악구를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가 교육이라 말한다.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고, 직업도 구하고 다양한 자아실현이 가능하도록 ‘지식 복지’를 통해 관악구민의 행복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구청에 비하여 열악한 환경의 관악구이지만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 ‘지식 도시락 배달사업’, ‘독서동아리 등록제’, ‘Everyday 인문학 강좌’는 관악구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연구의 대상이다.

-‘사람 중심’의 구정 철학을 교육과 연계해서 듣고 싶다. 구청장의 교육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은 무엇인가
“저마다 태어난 가정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의 기회는 같아야 한다. 인생의 결승선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개인의 몫이라고 하지만 교육의 출발선만큼은 모두 동일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교육 환경이 중요하다. 요즘 가난한 집 아이들도 밥을 굶지는 않지만 마음껏 책을 사보기는 어려움이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들 한다.
하지만 관악에서는 가능할 수 있도록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탄탄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공교육 속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긍정 마인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유 구청장을 도서관 전도사’로 알고 있다. 유 구청장에게 도서관이란 무엇인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오랜 시간 위대한 사상과 진리에 취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닉했다. 또한 학생 때는 약속 장소가 항상 종로서적이었다. 이때부터 도서관은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사서였던 아내를 만나게 해준 도서관은 나의 운명이 되었다. ‘도서관은 걸어서 갈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은 사람이 만나는 곳이다.’ 이 두 가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도서관 철학이다. 또한 가장 좋은 도서관은 ‘내 곁에 있는 가까운 도서관’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현대는 지식 정보 사회이기 때문에 더 잘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도서관에 더 투자해야 하는 시대이다. 요즘 부쩍 강조하는 문화 융성, 창조 경제, 인문학 진흥, 국민 행복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도서관이 중요하다. 세상은 어렵고 시대는 빠르게 변하지만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이 무기요 자산인 것이다. 나 자신도 한 사람의 ‘탐독가’로서 전국에 살아 숨 쉬는 도서관을 만드는 게 꿈이다.”

-민선 5기 당시 유 구청장은 ‘지식 복지’ 브랜드를 강조하였다. 지식 복지라는 개념이 흥미로운데 성과는 어떤가
“우리 관악구가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게 지식 복지 사업이다. 지식 복지라는 것은 햇볕이 내리쬐면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보는 것처럼 지식의 혜택을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누구나 다 보게 하자는 것이다. 관악구를 ‘책 읽는 도시’, ‘인문학 도시’로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주민의 소득을 일시에 올려주거나 갑자기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은 돈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5기 취임 초 5개이던 도서관이 지금은 43개로 늘어 누구나 집에서 10분만 걸으면 도서관을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집 가까운 도서관과 지하철역으로 책을 배달해주는 지식 도시락 배달사업은 지난해 관악산 높이의 12배가 넘는 40만여 권이 배달되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조성한 도보 ‘10분 거리 도서관’과 ’책 배달 사업‘은 국내 지방자치 단체는 물론 덴마크와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해갔으며 국내외 주요 언론에도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항저우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국제회의와 지난 2월 일본 지역자원학회 국제 심포지엄에서 ‘관악구 도서관’을 주제로 내가 직접 사례 발표를 했다.”

-도서관 하면 책을 대여하거나 읽을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도서관 수만 늘려 책 읽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관악구의 도서관 사업은 지속적인 독서문화 진흥 운동과 연계되어 있다. 2014년에는 지속적인 독서운동과 인문학 도시로의 발판을 다지기 위해 ‘책 읽고 나누는 도시, 관악’ 선포식과 함께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지역 내 도서관, 문고, 복지관, 어린이집, 학교, 직장 등에 469개의 독서동아리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서울시 전체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미래성장 동력을 지식 복지에 두고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과 친숙해지고,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도록 ‘북 스타트’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북 스타트에 참여한 영유아만 2만 3천여 명, 북 스타트 자원 활동가 교육에 참여한 성인은 600여 명, 머리맡 동화책에 참여한 어린이집도 616개소에 이른다. 또한 ‘어르신 자서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책으로 정리해 후손과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작해 2011년부터 6년간 총 50권의 어르신 자서전 출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 가는 날에는 문•예•체 특별 활동을 시켜주는 175 교육 사업,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17개 대학과 펼치는 145개의 학관 협력 사업, 주 1회 이상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좌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지식 복지 사업으로 구민의 생활 속에 정착하며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왼)과 차홍규 전 교수(오른) ⓒ 더리더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은 언제인가

“길거리에 다니면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구청 근처에서 구두 수선방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는데 구청 1층에 소재한 ‘용꿈 꾸는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본다. 그 아주머니는 “전에는 너무 멀어 책을 빌려보기 어려웠는데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겨 마음껏 책을 빌려보니 개인 서재가 생긴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한다. 길에서 마주치는 야쿠르트 아주머니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어떤 할머니는 구청장 덕분에 시집간 딸이 자주 찾아온다고도 한다. 서울 근교로 시집을 갔는데 관악구가 책 빌려보기 좋다고 해서 자주 만난다, 전어 굽는 냄새가 집나간 며느리를 부르지만. ‘관악구의 책의 향기가 시집간 딸을 부른다’라는 일화도 있다.”

-관악구민 5명중 1명이 자원봉사자로 활성화 되어있는데,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관악구는 생산적인 인프라가 미흡한 주거중심 지역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활성화시켜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2015년 민선 6기 취임 1주년에는 화려한 기념식 대신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 최초로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람의 체온 36.5°C처럼 사람의 정과 온기를 나누며 자원봉사를 더욱 활성화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지금까지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구민의 18%인 10만 여명이 넘고 봉사단체만 580여 개에 이른다.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선포 이후 자원봉사자, 자원봉사 활동 건수 등 모든 지표가 50% 가까이 신장되었다.

우수 자원봉사자는 공공시설 및 자원봉사 할인 가맹점인 ‘좋은 이웃가게’ 이용 시 5%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음식점부터 미용실, 정육점 등 ‘좋은 이웃가게’가 현재 365개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다. 구청 지하 1층에 교육실, 사무실, 공용 공간 등을 갖춘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도 마련되어 있고, 동별 자원봉사캠프를 설치해 독거노인 반찬 나누기, 사랑의 빨래방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자원봉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과 ‘대한민국 사회봉사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1인 가구가 많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홀로 족도 많다. 관악구도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이 있는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천만 명에 이르고 점점 증가해나가는 추세이다. 이에 우리 구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학관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양육과 생활에 따른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동물매개 활동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자녀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동물매개 봉사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동물병원•애견 미용실 등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대상으로 민•관•학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의 놀이 공간인 ‘개판 5분전’을 도림천내 체육시설 구간과 낙성대 야외 놀이마당에 각각 200㎡(60평), 250㎡(75평) 규모로 조성했다. 구는 올해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물보호 교육’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함께하는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 등 주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동물 복지 활성화 사업을 펼쳐 가고 있다.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반려문화 조성에 노력해 나갈 것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 더리더
-필자도 작업장 근처에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최근 ‘도시 농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관악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구는 도시 생활에 지친 주민들에게 자연과 공존하며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도시농업 관악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버려진 땅이나 여유 공간을 찾아 청룡산 마을 텃밭, 남현동 나눔 텃밭 등 8개소에 자투리 텃밭 공간을 만들었으며, 초등학교, 경로당, 주민센터, 어린이집 등 24개소에도 옥상 텃밭을 조성했다. 지난해 7월 개통된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 상층부를 활용하여 강감찬 도시 텃밭과 낙성대공원 도시농업 체험장에 총 750구좌 규모로 조성했다. 올해도 추첨 분양을 통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자유롭게 텃밭을 이용하고 있다. 모종과 퇴비, 농기구가 지원되며 각종 채소들을 직접 가꾸며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 농업을 통해 흙냄새를 그리워하는 어르신과 흙냄새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다.

가장 큰 계획으로는 장기미집행 공원 지역 중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는 토지를 활용하여 삼성동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내 약 1만 5천여㎡ 규모의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텃밭, 양봉시설, 토종씨앗을 보급하는 채종원, 주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도시 농업의 최종 목적은 먹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거나 교감하는데 있다. 단순히 도시 속에서 작물을 키우도록 장려하는 것만이 아니라 도시 농업이 이웃과 만나고 소통하는 매개로 작동하는 것 즉 ‘자발적 공동체 복원’이 목표인 것이다.”

-내년 6월 개헌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역의 발전, 국가 발전을 위한 자치 분권형 개헌에 대해 논의도 활발한데 그에 대한 생각은

“4•19와 5•18, 6월 항쟁과 같은 격변기에 어김없이 개헌을 했던 전례에 비추어도 현 시국에 개헌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개헌을 할 때 권력구조만 변경해서는 의미가 반감된다. 그동안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비롯하여 광역•기초의원, 학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자치 분권형 헌법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가 시행되기 전인 1987년산이기 때문에 현 자치분권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 2개 조항에 불과하고, 내용도 지극히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앙집권주의로 일관하고 있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 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 재정 문제로 국가 전체 세수입 가운데 지방세의 비중이 20% 남짓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상급 자치단체에 재원을 의존하다보니 창의적 사업을 펴기 힘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치 입법권과 자주 재정 등 지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지방 분권형 헌법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개헌과 함께 국세기본법과 지방세기본법 등 관련 세법을 개정하여 국세와 지방세 간 세목 조정을 통해 자주 재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치와 분권에 의해 완성된다. 중앙집권 국가에서 지역 다양성을 살리는 자치 분권 국가로 대전환을 이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선 5기에 이어 6기까지 7년간 구청장을 하였다. 7년이면 적은 기간이 아닌데
“우선 부족한 제가 이렇게 구청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51만 관악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평소 등산화를 신고 걸어서 출근하는데 출근길에 마주치는 주민들이 이제는 반갑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참 좋다. 이제는 주민 여러분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1년이 하루 같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바쁘게 달려왔다. 물론 여러 가지 부족한 점과 아쉬움도 남지만 지난 7년은 보람과 성취감이 더 컸던 시간이었다. 특히 구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는데 많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주민이 구정을 주도하고 참여가 더욱 활발해 졌다. 물론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발전을 했지만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을 이룬 점이 가장 뿌듯하다.”

-필자와 같은 예술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고, 예술과 행정, 예술과 정치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나는 미술 애호가이다. 해외 낯선 도시에 가면 미술관을 필수적으로 간다. 우리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통해 구정도 이끌어 간다. 또한 무엇보다 예술을 통해 개인적인 행복감을 받는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인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각광받는 스타는 소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 자신이 역량을 펼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구청장으로서 행정과 정치를 하면서 예술가처럼 창의력을 발휘가기 위해 늘 노력한다. 구청장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예술가라는 생각도 한다. 행정을 예술처럼 멋있게 창의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면에서도 나 스스로는 아티스트라고 자부한다.”

-독자와 주민들께 한 말씀
“내 좌우명이 ‘내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즐겁게 살자’ 이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으로, 내일 보다는 오늘 즐겁게 살고자 노력한다. 거울을 보면서도 오늘을 재미있게 살자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소설이 어느 한부분만 재미있다면 소설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매 장이 재미있어야 됩니다.

즉 오늘이 모여서 재밌는 인생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바로 오늘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유종필 구청장을 처음 만난 것은 필자의 개인 전시장에서였다. 그는 노랗게 염색을 하고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몇 마디 이야길 나누다보니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예술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참 좋았다. 필자는 전국의 지자체들에 무차별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종합운동장이나 대책 없이 만든 모노레일을 보면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방 분권형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예 지자체 수장을 면담한 적이 없었으나 유 구청장과 몇 번 만나면서 많은 돈을 드리지 않고도 지역민들과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는 그의 지혜가 좋았다.

관악구에서 조경을 담당하는 후배에게 ‘너의 구청장 어떠시냐?’고 하였더니 ‘우리 직원들이 참 좋아 한다’고 한다. 구청장이라는 자리가 선심만 베풀고 있을 수는 없는 자리임에도 열악한 재정을 가지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민을 위한 갖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그를 보며 ‘대단하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껴졌다, 유 구청장이 건네준 원두커피의 깊은 여운이 참으로 행복한 저녁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언론정보 석사 졸업
한국일보 기자
한겨레신문 기자
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
서울시의회 의원
예결위원장 청와대 비서관
한국학술정보협의회 회장
제17대 국회도서관장(차관급)
現 한중 문화협회 연구이사
관악구청장

차홍규 전 칭화대 교수
서울과기대 학사, 홍익대 석사, 동신대 박사 / 장애인 기능올림픽 운영위원 역임.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 제2회 국제디자인(KJDA) 공모전 심사위원 /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등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수상 / 한-중 수교 20주년 초대전 작가(주중한국대사관, 주한중국대사관) / 한국 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한-중 조각가협회 고문,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 개인(초대)전 32회, 단체전, 국제아트페어 등 300여회 / 전 정수폴리텍대학, 우송대학교 교수, 북경 칭화대학교 미술대학 정년퇴임 / 현 한중미술협회 회장, 현재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학 고문 교수, 폴리텍 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 북경 SUN ART 갤러리 전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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