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텔 '반도체 왕좌' 찬탈…"27일 실적 역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07.26 14:36

FT "인텔 25년 반도체 통치 끝나"…일부 전문가 인텔의 재역전 전망

삼성전자 로고. /AFPBBNews=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25년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로 군림하던 인텔의 통치를 끝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오는 27일 나란히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예상 매출은 150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로 인텔(144억 달러)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분기 매출이 인텔을 앞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 된다.

FT는 “개인용 컴퓨터에 쓰는 중앙정보처리장치(CPU) 반도체가 주력 상품인 인텔은 IBM PC가 보급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왔다”며 “(삼성과 인텔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27일) 인텔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이 자리한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산업의 발달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거머쥐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FT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최근 1년간 두 배로 뛰었다”며 “’메모리붐’이 삼성전자를 비금융사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반도체 업계의 왕좌를 지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로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의 집권이 길어질 거란 전망이 있는 반면, 차세대 반도체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인텔이 곧 재역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크리에이티브스트레터지의 팀 바자린 연구원은 “인텔이 IoT·인공지능(AI) 등의 새로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3D 크로스포인트’(XPoint) 제품을 앞세워 2~3년 내 선두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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