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당 1600원' 창사이래 첫 중간배당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07.26 17:31

회사 측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과 창출…올해 실적 자신감" 배당성향 증가세 확인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강화를 통한 주주환원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1600원씩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 총액은 1491억원이다. 지난해 주당 6400원씩 배당한 점을 고려하면 25%가량을 미리 주주들에게 돌리는 셈이다. 배당금은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한 달 이내 투자자 개인 증권계좌에 입금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선제적 사업구조 혁신결과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검토한 결과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회계년도 마감 후 실적에 따라 기말배당을 결정하던 것과 달리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올해 실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2014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다. 2011년 주당 2800원을 배당한 데 이어 2012~2013년 3200원, 2015년 4800원으로 배당금이 증가했다. 연간 최고실적을 기록한 2016년에는 주당 640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깜짝실적을 발표한 이후 일찌감치 중간배당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설명이다. 2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만 증권업계 컨센서스(전망치) 5868억원 달성 시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채우는 등 중간배당에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나타난 주주권한 강화 움직임과 김준 총괄사장 취임 후 내건 '기업가치(시가총액) 30조원 달성'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중간배당이 필수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과거 중간배당과 비교하면 주당 1600원 배당은 주주친화 정책으론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며 "안정적으로 배당을 이어가려는 성향도 있어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투자관점에선 연말에 있을 기말 배당과 성장동력 확인이 중요하다"며 "중간 배당 이후 기말배당이 얼마나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하는지와 M&A(인수합병), 설비투자 등 신성장동력 투자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증시에 전일 대비 1.72% 오른 주당 1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한때 주당 17만8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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