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을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이며,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조건이다.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호텔현대는 경주, 울산, 목포 3곳에 숙박시설 및 영업소를 두고 있다. 계열사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던 호텔현대는 2015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자산을 양도받고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였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 IPO(4000억원)와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500억원) 등으로 7500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합리화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발표, 이를 적극 이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KCC, 포스코 등 투자주식과 유휴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추가적으로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를 완료한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호텔현대 매각을 포함해 지금까지 3조원 이상의 경영개선계획을 집행했다”며 “목표인 3조5000억원의 90% 가까이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비핵심자산을 과감히 매각,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정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과 무차입경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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