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MB 예방 "與대표 때보다 쉽다"… 당내 세 다지기 돌입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7.07.25 16:30

[the300]나란히 선거법 위반 여파로 美 머물며 깊은 인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홍 대표가 취임 후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 하락을 비롯해 최근 정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017.7.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예방했다. 홍 대표는 대선 후보이던 지난 4월 이 전 대통령을 방문했었다. 대표 취임 후에는 첫 방문이다.

홍 대표는 25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소재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고 "어려울 때 야당 대표가 돼 고생이 많다"는 이 전 대통령의 덕담에 "여당 대표 할 때보다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은 무한책임이 있지만 야당은 그렇지 않다"며 "저 사람들(여당) 가는 길목을 알기 때문에 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이 전 대통령은 인연이 깊은 사이다. 이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고 1998년부터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던 당시 홍 대표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고 의원직을 잃은 상태에서 도미했다. 홍 대표와 이 전 대통령은 골프 등을 통해 깊이 교유했다.

홍 대표가 동대문을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로 복귀한 후 이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홍 대표의 보궐선거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유세차에 올라 직접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홍 대표와 이 전 대통령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대표의 이 전 대통령 방문은 구 MB계 결속을 통해 당내 세력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 본인이 MB계로 분류되는데다 한국당 내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서서히 힘을 잃으면서 권력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홍 대표로서는 친박의 빈자리를 친이계로 채울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


당내에서 반홍계 구심 역할을 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 등 복당파에도 일정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장 의원은 안국포럼 외 MB의 복심 조직인 선진국민연대에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과 함께 MB를 지원했던 인물이다. 장 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는 김성태 의원 등 복당파에도 일정 메시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물밑에서 친박계 색 빼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 대표는 내달 치러질 17개 시도당 위원장 선출에서 현역의원 중심으로 선출이 이뤄지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인적청산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시도당 위원장은 내년 6월 13일 진행되는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당권을 잡은 홍 대표가 시도당 위원장 물갈이를 통해 실질적인 조직 장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당선된 시도당위원장중에는 원외인사 중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적잖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치권이 이미 내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가운데 홍 대표도 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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