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시인선 첫 시집 펴내..손연식 '엄마의 남새밭'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7.07.25 15:29
이순이 넘은 시인이 이미지(사진)과 감흥을 버무려 새로운 시집을 냈다. 주인공은 손연식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디카시집 '엄마의 남새밭'이다.

‘디카시연구소’와 계간 '디카詩(시)'는 새로 기획한 ‘계간 디카詩 시인선’의 첫 디카시집(시인선 001번)으로 손 시인의 '엄마의 남새밭'을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디카시(詩)’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미지)과 5행 이내의 시(문자)가 합쳐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형식이다.

2005년부터 문단 활동을 시작했고 이미 시집 '거울을 닦으며'를 낸 바 있는 손 시인은 젊은 감각의 시창작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작품을 낸 것이다.

표제시 '엄마의 남새밭'(엄마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나비 다섯 마리/달빛, 별빛보다 예쁘다)를 통해서는 마당 한 쪽이나 집 근처 공터에 채소 등을 심어 가꾸는 남새밭(텃밭)과 잎들을 힘줄만 무성한 늙은 엄마의 손등처럼 형상화해 냈다.

디카시 '엄마의 남새밭'의 이미지


또다른 시 '예순한 살'(에돌아가라 한다/느리게 가라 한다/동면冬眠 길 늙어가는 뱀 한 마리)를 통해서는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속력을 내기 어려운 구불구불한 길로 세월과 함께 확장된 삶을 표현해 냈다는 평가다.


디카시 '예순한 살' 이미지

문학평론가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손연식이 지닌 렌즈의 눈길은 부드럽고 치열하면서도 여유롭다"면서 "거기에 덧붙여 울림이 있는 촌철살인의 시어로 은은하고 아름다운 디카시의 세계를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해설을 맡은 최광임 시인은 고목에 버섯이 자라는 이미지를 포착한 '상생', 해질녘 붉은 구름에서 내일의 희망을 읽어낸 '북새' 등의 디카시들을 수작으로 꼽았다.

2005년 문예지 '신문예'에 시가, '문학세계'에 수필이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한 손연식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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