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커피왕' 강훈, 전날까지 일상생활 이어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17.07.25 15:40

(종합)사망 전날까지 회사 직원 등과 저녁 함께 해…경찰, 26일 부검 예정

강훈 망고식스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 망고식스를 잇따라 성공으로 이끌며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KH컴퍼니 대표(사진·49)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 대표는 사망 전날까지도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46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회사 직원 A씨에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하루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강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A씨는 직접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강 대표가 화장실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 대표가 숨진 현장에 타살 정황이 없는 것과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해 명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검을 통한 자살, 타살 여부는 당일 확인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 등으로 보아 타살 혐의는 없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어려워진 회사 운영 탓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시신이 발견된 집도 자금난 때문에 최근 이사한 월세를 내는 원룸이었다. 전날에는 한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문자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 대표가 사망 전날 저녁 회사 직원을 비롯해 외부 인사와 저녁 자리를 갖는 등 일상생활에서는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의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 대표는 토종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를 만들고 카페베네의 성장을 이끈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업계에서 '커피왕'으로 불렸다.

2011년 디저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망고식스를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망고식스는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돼 각각 10억원, 13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경영난에 빠졌다.

강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KH컴퍼니와 KJ마케팅에 대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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