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 "유럽자산가, 韓주식 더산다…일본·유럽도 선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7.25 17:25

"패시브보다 액티브 지향"…"한국 자산운용사, 상품 중심에서 금융 솔루션으로 사업모델 바꿔야"

빈센트 투팡 로스차일드자산운용(Edmond de Rothschild) 최고경영자/사진=로스차일드자산운용.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유럽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투자자가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는데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유럽 금융회사인 로스차일드자산운용(Edmond de Rothschild)의 빈센트 투팡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훌륭하고 밸류에이션도 낮다"며 "정권 교체에 따른 개혁 기대감이 높아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유럽 장기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당성향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팡 CEO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유동성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만 앞으로는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올 들어 5개월간의 랠리 이후 5월 중순부터는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으로는 증시 방향성에 투자하기보다는 가치투자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팡 CEO는 국가별로는 유럽, 일본 주식을, 섹터 측면에서는 금융, 산업, 경기순환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유럽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부채위기, 이민자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훨씬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자동차 판매, 건설, 투자 등 경제지표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이익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까지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다른 유럽 국가와 동일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 취임으로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및 높은 부채율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미국 상업 부동산 과열 △지정학적, 정치적 위험이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액티브 펀드 대비 패시브 펀드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논란과 관련, 로스차일드는 '액티브'를 지향하고 있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투팡 CEO는 "로스차일드 펀드매니저들은 시장 변화해 적응하고 벤치마크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체계적인 위험(거시적 경제 여건 등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높은 시기를 자산 편입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스차일드는 2011년부터 시장의 체계적인 위험이 줄고 지역별 위험성이 고조되면서 유럽 주변국 채권, 신흥국 채권 , 글로벌 주식 등 보다 많은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펀드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점에 대해 투팡 CEO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같은 시기에는 자산배분, 종목 선정, 금리, 신용위험 등의 관리에 있어 투자 전문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이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중심 사업모델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복수통화 등 솔루션 중심 사업으로 옮겨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로스차일드도 1953년 설립된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구조도 수차례 변화시켜왔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차일드자산운용은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총 19개국에 글로벌 거점을 두고 200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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