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IT주 사도 되나요?" 수익률 1위 PB의 답은?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7.25 16:33

[내일의전략]박준형 신한금투 여의도지점 부지점장…2Q 주식 수익률 54.54% 1위

24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에서 박준형 부지점장이 고객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지금도 IT주 사도 되나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많이 올랐는데, 고점 아닌가요. 팔아야 하지 않나요?"

19년 차 프라이빗뱅커(PB) 박준형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 부지점장이 최근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박 부지점장의 답은 한마디로 "사고, 보유하라"다.

"대세 상승장에서는 경기 주도주를 사서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삼성전자를 산 사람들은 중간중간에 조금 손해를 보는 경우는 있어도 안팔았으면 항상 이익을 봤습니다. 1등주의 가장 큰 장점은 올라갈 때는 잘 올라가는데 빠질 때는 남들보다 더 천천히, 늦게 빠진다는 거죠. 그래서 다른 종목들이 꺾일 때 팔면 손해를 덜 본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IT주가 워낙 빠른 기간에 급등한 터라 적극 매수 추천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그는 "사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사도 된다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종목을 삽시다'라고 적극 영업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계속 보유해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부지점장은 지난 4~6월 주식 수익률 54.54%로, 신한금융투자 내 2분기 주식 수익률 1위 직원으로 꼽혔다. 고객 15명 이상, 잔고 합계 10원 이상 PB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최근 증권사 영업 추세가 금융상품이나 법인영업으로 옮겨가면서 주식 운영규모는 크지 않지만 집중투자했던 신라젠 등 보유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대부분 증권가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IT주가 하반기에 한번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주도주는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박 부지점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조정은 받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LG전자 등 다른 IT 종목은 생각보다 크게 조정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 기간이 지나가면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수혜주' 가운데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종목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주도주가 오르면서 동반상승한 IT주들은 매도를 권유했다.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는 PER(주가수익률)·PBR(주가순자산비율)를 활용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크게 중점을 두지는 않는다고 했다. 특히 첨단산업이나 바이오주의 경우에는 이같은 평가 기준이 잘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PER이나 PBR이 높아서 고평가 논란이 있어도 향후 기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매수를 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그가 종목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철저히 "시장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투자전략으로 봤을 때는 기억해야 하는 사실은 시장에서 종목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연구를 열심히 해서 '앞으로 저 PER주가 오를 것'이라는 건 대세 상승장에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IT주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고령화 산업이 클 것이라며 제약주를 사고 있으면 안되죠. 시장 논리가 있고, 왜 올라가는지 그 논리만 알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 아니면 내릴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주도주 중심의 투자전략의 경우 상투(고점)를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도 시장이 빠질 때 내 종목 빠지는 것은 용인하지만 시장이 오르는데 내 종목이 빠지는 것은 용인을 못한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사더라도 대형주와 주도 종목을 사면 시장 수익률하고는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대세 상승장에서는 시장수익률을 이기는 주도 종목을 같이 들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대비 2600원(3.56%) 내린 7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개장전 2분기 영업이익이 3조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만3000원(1.69%) 하락한 25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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