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와 어깨 나란히…'착한기업' 주가 뜬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7.24 16:08

靑 초청에 오뚜기 7.25% 급등…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앞두고 주목받는 '착한기업'

재계 100위권 밖인 오뚜기가 삼성전자·현대차를 비롯한 굴지의 대기업들과 나란히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착한 기업'의 주가 상승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뚜기는 전일대비 5만5000원(7.25%) 오른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8% 급등하며 장중 한 때 81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매출이 2조원을 갓 넘은 오뚜기가 14대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오뚜기는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꼽혀 이번 간담회에 초청받았다. 그밖에도 오뚜기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1500억원대 상속세 납부, 99%에 이르는 정규직 비율 등 착한기업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갓(God)뚜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뚜기같은 '착한 기업'의 주가 상승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모범적인 경영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오뚜기 같은 소비재 기업은 소비자의 호감 증대로 매출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 개선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될 거란 분석이다.


또 하반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한 뒤 이 기준에 따라 자산운용사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착한기업에 대한 선호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새 정부 집권 이후 사회적 변화와 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연말 배당에서부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실적 이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단을 열어놓는 계기가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뚜기의 주가 상승도 이 같은 흐름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도 올 들어 수익률이 급등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C클래스)는 연초대비 25.45%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국민연금 위탁운용을 장기간 맡았던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부문 대표가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액은 89억원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허 대표는 "공모펀드 시장이 워낙 침체된 상황이라 자금 유입이 느렸지만 시대적 흐름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