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AI 기반 만능 음성비서 선보여..G70 첫 탑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7.07.24 12:10

카카오와 서버형 음성기술 국내 첫 개발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의 작동 과정./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휴대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으로 목적지 검색을 비롯해 맛집과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특히 IT 전문기업인 카카오의 기술력으로 구축된 ‘카카오 I’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 등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선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형 음성인식'은 일종의 커넥티드카 기술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조기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운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상호명이나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을 간략히 말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과정 없이 최적의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상호명(현대차 본사)'을 말하기만 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가 뜬다.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와 같이 ‘길안내+완전한 주소’를 말해도 인식이 가능하며 '종로구 00아파트', 'OO아파트 2단지' '분당 000마을 00빌딩' 등 간소화된 목적지 검색도 가능하다.

여기에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 '양재역 가까운 맛있는 커피숍' 등 다양한 방식의 음성 발화도 인식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초기 인식 단어인 ‘길안내’는 ‘목적지 검색’이나 ‘내비 검색’, ‘주변’으로 바꿔 불러도 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복수의 검색 목록 결과를 선택할 경우엔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도 되고, 음성으로 '첫 번째'나 '두 번째'라고 말해도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은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면 '목적지 설정'과 '지역 설정', '목적지 검색', '목적지 확인'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서버형 음성인식' 작동은 크게 다음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운전자가 발화한 음성 데이터 및 위치 데이터를 카카오 음성인식 서버로 전송 △인식된 음성 정보를 카카오 지도 서버로 전송 △운전자 관심지점(POI)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하는 등의 순이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모든 정보가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 적용이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을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요금 인상 없이 기본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 기능은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 이후 적용 차종을 늘려갈 것"이라며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적용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 러닝 기반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이 기술을 공동 개발한 카카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음앱과 다음지도,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등에 음성인식·합성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 I’는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것을 돕는다.

카카오가 ‘카카오 I’를 자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측에선 남양연구소 내 ‘차량IT지능화리서치랩’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차량IT지능화리서치랩’은 음성인식 기술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편의 장치의 사용성 향상을 위한 지능형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사용자 경험(UX)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현대∙기아차와 IT 전문기업 카카오의 협업으로 상호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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