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0 도쿄 올림픽에 '100조' 투자…'일손 부족' 여전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7.23 15:20

니혼게이자이 신문 "경제파급 효과는 오는 2030년까지 32조엔 예상"


일본이 3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총 10조엔(100조 5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진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연간 공공사업비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 기업은 자율화주행 자동차와 차세대 통신 등 올림픽을 앞두고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번 1964년 하계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칸센이 개통되고 칼라TV가 개발돼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먼저 올림픽 경기장 건설에 약 6350억 엔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관련 사무실 빌딩과 선수촌 등 주거용 건물 건설과 재개발에 5조 8000억 엔을 투자하고, 기차와 지하철역 등의 교통 시설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최소 3조 7000억 엔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문은 또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올 2020년까지 미국 최고급 호텔 브랜드 2곳을 포함해 총 6만 개의 숙박업체가 지어질 것이며 이에 대한 투자 비용은 약 1조억 엔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대형백화점과 종합 연구소 등이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전에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일본은 올림픽을 앞두고 신기술 개발과 보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도쿄전력에 현재 인터넷 속도에 100배에 이르는 차세대 통신 '5G' 망을 설치하고, 올림픽 중계를 위해 '8K' 방송을 내년에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닛산 자동차는 일반 도로를 포함한 자율화 주행의 실용화를 적어도 2020년 전에는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쿄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오는 2030년까지 32조 엔(321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즈호 종합연구소는 고속 성장 중이었던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면 그리스 아테네와 호주 시드니 올림픽 유치 이후 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문은 노동력 부족으로 당초 예상보다 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으로 올림픽 시설 건설을 위한 노동자 수는 7만5000명으로 필요 인원 10만5000명을 밑돌았다.

일자리 수를 취업희망자 수로 나눈 구인배율은 3.53배로, 도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3년 9월 2.62배 이후 꾸준한 상승 추세다. 이는 일자리 수가 노동 인력보다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개최에도 외식 등의 서비스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만약 2020년 올림픽까지 일손 부족을 해소하지 못하면 (게스트에 대한) 일본식의 '대접' 문화를 최대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일손 부족을 기술력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과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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