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은 사거리 6400km 이상 탄도로켓" 미사일능력 과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7.07.23 16:20

[the300]노동신문에 ICBM 개념 소개…전문가 "미사일 위협 극대화 의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 (노동신문) /사진=뉴스1

이달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연일 자축해온 북한이 관영매체에 ICBM의 기준 사거리를 6400km라고 명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위력한 핵공격수단 대륙간탄도로켓'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7월4일 우리의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 단번에 완전 대성공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대륙간탄도로켓이란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정해진 비행궤도, 즉 탄도를 따라 비행하는 로켓을 말한다"며 "일반적으로는 핵탄두를 장착하고 6400㎞ 이상의 사거리를 탄도를 그리며 비행해 목표물에 도달하는 지상대지상 장거리 전략 탄도로켓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사거리 5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보고 있는데, 북한이 6400km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5500km는 과거 미소(미국과 소련) 간 기준이지 북한이나 중국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사일은 타격목표를 먼저 정하고 이에 맞춰 사거리를 개발하는 것이니 북한이나 중국에게 ICBM의 사거리는 더 멀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산을 기준으로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 거리가 5900㎞이고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7300㎞ 정도"라며 "북한이 정의하는 정확한 ICBM의 개념은 실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최소 8000㎞(워싱턴주)~9000㎞(캘리포니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또 "화성-12형도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한국의 분류 기준에서 ICBM급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자신들은 이것 이상으로 진짜 ICBM인 화성-14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미사일 능력과 위협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 5월14일에 발사된 주체조선의 신형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2'형은 최대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해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함으로써 미 태평양군사령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하와이와 미국 알래스카를 사정권 안에 확고히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로부터 불과 두달도 못 돼 시험발사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은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주체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했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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