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미국 시민의 북한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국무부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는 다음 주 관보에 게재되며 관보 게재 시점으로부터 한 달 후 발효될 예정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금지조치가 한번 발효되면 미국 여권으로 북한에 입국하거나 경유할 수 없게 된다"며 "북한에 입국하거나 경유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특별 여권을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에서의 장기 억류와 체포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사건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또다른 여행사인 중국 고려여행 역시 같은 내용을 통보 받았다. 여행사들은 이 같은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으로부터 전달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웜비어는 북한 여행 중 1년5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해 지난달 19일 결국 사망했다. 웜비어가 끝내 사망하면서, 미국 내에선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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