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이미 핫한 아이템엔 투자 안 해"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 2017.07.25 15:00

[엔젤VC스타]오스트인베스트먼트 김대열 대표

편집자주 | 스타트업 전문기자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내는 혜안을 가진 엔젤투자자와 VC를 만나서 얻은 알짜 스타트업 정보를 전달합니다.

김대열 오스트인베스트먼트 대표/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핫한 아이템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오스트(Ost)인베스트먼트의 김대열 대표는 벤처투자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금 시장에서 소위 '핫한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에 유망하다고 입소문 난 비즈니스모델(BM)은 투자자가 몰리는 탓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는 시장의 트렌드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있는 참신하고 신선한 BM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특정 BM을 설명하거나 스타트업을 거론했을 때 사람들이 "그건 뭐죠?", "뭐하는 거죠?"와 같은 반응이 나올 때가 투자 최적기라는 말이다.

반대로 "아하, 그런 BM 많이 들었어요", "비슷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있죠"라는 반응이 나오면 해당 스타트업 몸값은 이미 상당히 오른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략에 입각해 오스트인베스먼트가 투자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 바로 '닥터키친'과 '파킹클라우드'였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닥터키친은 대학병원 교수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을 제공하는 바이오·음식 관련 스타트업이고, 파킹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주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닥터키친은 삼성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며 파킹클라우드는 최근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스트인베스트먼트(김대열·김나연 대표)는 2015년 7월 설립된 신생 창업투자회사로 주로 초기 및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력 투자분야는 ICT 모바일과 바이오 및 헬스케어로 김대열 대표가 ICT 모바일을, 김나연 대표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를 담당한다. 김대열 대표는 오스트인베스트먼트 설립 전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를 거치며 투자경력을 쌓았고, 김나연 대표는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에서 바이오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

'오스트'(Ost)는 독일어로 '동쪽'이라는 뜻인데,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의 깜깜한 모습처럼 죽음의 계곡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며 해를 띄우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반영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Ost'는 '(벤처)투자 0번지'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스트인베스트먼트는 현재 3개 펀드(351억원)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100억원 규모의 '엔젤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며 초기시장과 중간회수시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에 있어 "돈 보고 투자하면 돈이 안 된다"는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두번 성공은 가능하지만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대신 스타트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투자를 통해 장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투자할 기업 대표의 비즈니스에 대한 '순수함'을 관찰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순수함'이란 비즈니스에 임하는 대표의 '열정'를 의미하는데 김 대표는 그 열정을 '순수함'이라는 자신의 언어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불경기나 저성장 시대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이나 내수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또한 '게임성'이 높은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게임처럼 중독성과 상업성을 갖춘 아이템이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성'을 즐거운 상태가 지속되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부여가 되는 속성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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