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계 1위 이투스 대표, '댓글 알바' 경찰 조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원광 기자 | 2017.07.24 06:01

김형중 이투스 대표, 피의자 신분 소환…스타강사 설민석·최진기 수사도 곧 마무리

/사진=뉴스1

'댓글 알바(아르바이트)' 의혹을 받는 수능 교육업계 1위 이투스교육(이투스)에 대한 경찰 수사가 김형중 대표(53)를 비롯한 경영진으로 옮겨갔다. 경찰은 관련 조사를 받은 스타강사 설민석씨(47), 최진기씨(50)와 함께 이들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댓글 알바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대표와 신승범 온라인사업본부 사장(46)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교육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댓글홍보업체 G사와 9억원대 계약을 맺고, G사를 통해 자사 강사들을 홍보하고 경쟁업체를 비난하는 허위 게시글과 댓글 수만 개를 올린 혐의다.

경찰은 김 대표가 G사와 댓글 알바 계약을 맺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이후 이메일 등으로 주기적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에 대해서도 댓글 알바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경쟁 강사 비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최근 이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다음 달 중 검찰 송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같은 혐의로 4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이투스 소속 강사 최씨와 설씨에 대한 검찰 송치 여부도 함께 결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90% 정도 수사가 이뤄진 상태로 한 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3차례에 걸쳐 이투스의 댓글 알바 문제가 불거졌지만 김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투스는 2007년과 2011년, 올해 1월 자사의 댓글 알바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투스는 김 대표가 개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투스 관계자는 "댓글 알바는 홍보를 담당했던 실무진 일부가 벌인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고 혐의에 대해 숨김없이 밝히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01억원을 기록한 수능 교육업계 1위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스카이에듀, 디지털대성 등 일명 '빅4'가 5000억원 규모의 수능 교육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이투스가 절반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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