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배너광고 미끼 사기, 금전 피해 속출=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게임 ‘리니지M’ 게이머들을 상대로 구글 기프트카드 대리결제 사업을 펼치던 한 업체가 게이머들의 선금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구글 기프트카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은 앱에서 해당 금액만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이 업체는 게임 BJ들의 배너광고를 통해 정상 구매가보다 최대 15% 싼 가격으로 대리결제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이에 현혹된 게이머들이 업체 계좌로 대리결제 비용을 입금했으나 해당 업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번 사건의 총 피해 규모는 수억원대로 추정되며, BJ들은 배너광고로 30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게임 BJ의 배너광고를 활용한 사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게임 BJ A씨는 또 다른 게임 BJ B씨의 방송 내 배너광고에서 PC방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보고 해당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약속한 상품을 보내지 않고 잠적했다.
그동안 배너광고를 통해 불법도박, 음란 사이트 등 위법적인 내용을 홍보하는 악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은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배너광고를 관리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인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의 이용약관을 보면 개인방송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배너광고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명시돼 있지 않다. 사전 협의 없는 상업방송을 허용하지 않는 아프리카TV조차 배너광고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한 BJ가 리니지M 대리결제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 사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BJ들에게 배너광고를 유치하기 전 위법 요소가 포함됐는지 확인하라고 권장하고 구체적인 확인 방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너광고를 미끼로 한 범죄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개인방송 생태계의 신뢰가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신고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자체 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