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2차 협상이 20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지만 이견을 크게 좁히지 못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영국이 당초 EU 회원국으로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브렉시트 이후 상대방 지역에 잔류하는 양측 국민의 권리,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가장 크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재정기여금 문제, 영국에 잔류하게 될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재정기여금(예산 분담금)은 약 600억 유로(약 77조7500억 원)다. 영국이 이미 부담하기로 약속한 돈과 EU 기관에서 일한 영국인 직원들의 연금 등이 포함된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대표는 이날 영국의 재정기여금 납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대신 “협상은 치열했지만 건설적이었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서) 양측 모두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사법 분야 협력 문제도 큰 쟁점이다. EU는 영국에 머무르게 될 회원국 국민에 대한 사법 권한을 EU사법재판소가 담당하길 원하지만 영국은 이에 반대한다.
바르니에 대표는 "첫 회담은 준비와 구성에 관한 것이었으며, 이번 협상은 제시와 발표의 시간이었다"며 "셋째 라운드는 (주요이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는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하기 전 선결 과제에 대해 확실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협상은 다음 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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