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이 국내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로드숍 중심의 매장 운영 형태에서 탈피해 채널 다각화를 꾀하고 해외 사업 확대 등 절치부심에 나섰다.
24일 잇츠한불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마트 등 주요 대형 마트에 20~30개 매장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효율이 떨어지는 로드숍 매장을 선별적으로 접는 대신 백화점, 마트, 대형슈퍼 등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 총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중 로드숍이 120여개, 유통점 150여개, 면세점 30여개다. 유통점은 전년 동기(약 120여개) 대비 약 25% 증가했다. 유통점 매출도 14.5% 증가했다.
잇츠스킨이 로드숍보다 유통 채널 입점에 주력하는 것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다. 마트 입점과 운영에 따른 수수료 등이 발생하지만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 부담이 큰 로드숍보다 비교적 고정비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타격으로 로드숍과 면세점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은 지난해 27.4%, 올해 1분기 24.6% 등 20%대에 달한다. 2014년 41%, 2015년 36.1%에 비해 줄었지만 K뷰티 빅2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잇츠스킨은 업계에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사드 이슈 등으로 당장 매출 증대는 쉽지 않겠지만 영업이익률 제고에 힘스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점은 기존 2030세대 고객층을 넘어 마트 주이용객인 4050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표 상품인 '달팽이 크림'은 미백, 주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어 중년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달 말 완공한 중국 후저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해외 사업에도 활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공장은 △잇츠스킨 '달팽이 라인' △잇츠한불 브랜드(이네이처, ICS, 바탕 등) 제품 △중국 전용 신규 브랜드 △중국 현지 업체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등 크게 4가지 생산 라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채널 다각화와 각 유통 채널별 전용 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해외는 중국 공장 가동을 통해 중국 매출 증대 및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해 2020년까지 업계 3위,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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