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피해 총력전"…정의선 부회장 현장 경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장시복 기자 | 2017.07.19 15:56

(종합)현대차 8월 충칭 5공장 완공, 시장 공략 교두보...해외법인장 "모든 방법 동원"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충칭시 장궈칭(张国清) 시장(사진 중앙 오른쪽)을 비롯 충칭시 관계자들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사진 중앙 왼쪽)과 함께 시험생산하고 있는 충칭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중국 시장에서 사드 피해 막을 수 있는 모든 방안 찾아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으로 반토막난 중국 시장 재건에 총력전을 펼친다. 사드 피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 모든 방안을 동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다음달 완공되는 현대차 충칭공장을 중국 시장 재건의 교두보로 삼는다. 정 부회장은 직접 현지를 방문에 중국 정관계 인사와 의견을 나누고, 생산시설을 점검하며 중국 시장대응에 앞장섰다.

◇현대차, 충칭 5공장 中 공략 교두보…소형 신차 생산= 현대차는 19일 중국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에서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정 부회장, 장궈칭 충칭시 시장, 천뤼핑 충칭시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안성국 청두 총영사,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협력사 및 딜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충칭공장은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최첨단의 친환경·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됐다"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생산기념식에 앞서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만나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중국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향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칭공장은 203.4만㎡의 부지에 29.8만㎡ 규모로 건설됐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총 생산능력은 30만대로, 8월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을 ’중국 내륙 지역‘과 ’SUV 차급‘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소형 신차 '올 뉴 루이나'를 3만여대 생산하고, 해마다 생산차종을 추가해 2019년 연간 4개 차종을 양산할 예정이다.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충칭시 장궈칭(张国清) 시장(사진 가운데)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함께 충칭공장에서 시범생산한 현지전략 소형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드 피해 길어질 수 있다", 중국 시장 대응 집중 논의= 지난 12~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화두는 중국 시장 대응이었다. 정 부회장 등 해외법인장은 중국 판매 감소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사드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사적인 모든 방안을 찾기로 했다.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급감한 중국 판매가 회복되는데 1년 가까이 걸렸다. 우선 중국 등의 판매 감소분을 유럽, 중남미 등 수요 증가 지역에서 최대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 재건에 전력투구하는 배경엔 심각한 부진이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43만대로 지난해보다 46.7% 급감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디자인·연구개발 능력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친환경차 투입 △차량 IT기술 적용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모든 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공장가동도 최적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해마다 3~4종의 신차를 출시해 현재 총 12개 차종 라인업을 2020년 1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SUV 성장세를 감안해 현재 4종인 SUV를 7종으로 대폭 확충한다. 친환경차도 2020년까지 6종을 중국 전역에 판매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공장별로 효율적인 생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하반기 현지 전략형 SUV와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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