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는 17~18일 이틀간 재적인원 2만8240명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2만4871명(투표율 88.1%)이 투표해 2만375명(재적인원 대비 72.1%)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월 11일 사측과 올해 첫 임금교섭을 시작해 지난달 29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임단협은 결렬된 상태다.
이어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해 1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조정 중지는 합법적인 파업을 언제든 할 수 있는 쟁의권 확보를 뜻한다.
이미 지난 14일 파업 찬성을 결의한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행동으로 옮기는데서 일단 한발짝 물러났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울산에서 1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여름휴가 전에는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회의 후 "7월 말 예정된 여름 휴가 전까지 따로 파업 투쟁 계획을 잡지 않고, 다음 주부터 사측과 집중 재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공장 휴가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파업권은 확보한 상태다. 지난 14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대해 65.9%의 찬성표로 파업을 가결한 데다,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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