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K-뷰티, 제품 넘어 '기술' 수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7.07.20 04:30

한류드라마 여주인공 화장법 배우러 방한…뷰티르샤, 외국인 수강생 2년새 46%↑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의 강남캠퍼스에서 'K-뷰티 트렌드 메이크업 과정'을 수강 중인 외국인 수강생들. / 사진제공=뷰티르샤

#대만에서 헤어디자인을 공부하는 장팡위씨(23)는 메이크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에 왔다. 한류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다 극중 강모연(송혜교 분)의 화장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송혜교의 눈·입술화장과 음영표현 등이 대만 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서둘러 ‘K뷰티’의 본고장을 찾은 것.

지난달엔 지난 4월 개강한 ‘K뷰티 트렌드 메이크업 클래스’ 수강을 위해 재차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한류드라마 팬인 친구도 동행했다. 장팡위씨는 “한류드라마가 흥행하면 여주인공의 화장법이 대만에서 화제가 된다”며 “대만으로 돌아가 뷰티숍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K뷰티’ 산업이 화장품 등 제품 판매를 넘어 교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류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K뷰티’가 아시아지역 미용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뷰티기술을 배우려는 외국인 수강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19일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을 운영하는 뷰티르샤에 따르면 강남·동대문캠퍼스의 외국인 수강생은 2014년 460명에서 지난해 670명으로 2년간 45.6%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90명이 등록하면서 최다 수강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 전체 수강생도 2014년 3520명에서 지난해 4810명으로 36.6% 늘었다.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은 국내 ‘K뷰티’ 교육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뷰티르샤는 매출액 200억원 규모의 교육업체로 성장했다. 뷰티르샤의 지난해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4억7000만원과 7억7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42.5%, 99.4% 늘었다.


국내 ‘K뷰티’ 교육업체의 장점은 메이크업과 네일, 헤어, 스타일링, 피부미용 등 뷰티관련 전분야를 연계한 통합교육 시스템이라고 외국인 수강생들은 입을 모았다.

장팡위씨는 “대만에선 헤어디자인, 메이크업, 네일 등을 각각의 숍에서 배우는 도제식 교육이 보편적”이라며 “‘K뷰티’ 교육을 토대로 대만으로 돌아가 한국형 종합뷰티숍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은 증가하는 외국인 수강생을 고려해 지난 4월 ‘K뷰티 트렌드 메이크업 과정’을 개설했다. 한류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서울 청담동 일대 뷰티숍의 아티스트를 초빙, 현장에서 사용하는 뷰티기술을 가르친다. 여행비자를 갖고 입국한 외국인 학생을 위해 1개월의 ‘스피드과정’도 특별편성했다.

서희주 MBC아카데미뷰티스쿨 동대문캠퍼스 원장은 “과거 메이크업을 배우기 위해 유럽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이제는 ‘K뷰티’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는다”며 “미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K뷰티’의 위상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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