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오는 9월(3분기)부터 국내외 감열지 가격을 9% 인상한다는 방침을 국내외 거래처에 통보했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색상이 변하는 종이로 특수지의 대표 지종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배상자 라벨’ ‘로또 용지’ ‘야구장 티켓’ ‘신용카드 영수증 용지’ 등이 감열지로 만든 것이다.
일반 인쇄용지의 이익률이 3% 수준인데 감열지는 10%를 상회해 대표적 고부가가치 지종으로 꼽힌다. 또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정체기를 맞은 일반 인쇄용지와 달리 연간 5~6%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펄프, 접착제 등 화학약품, 운송비용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됐지만 납품가격은 그대로여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가격인상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지 생산원가의 약 50%를 차지하는 국제펄프(HW-BKP 기준)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톤당 720달러를 기록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연초(톤당 610달러) 대비 18% 상승했다.
실제로 한솔제지는 원가부담 확대 등의 여파로 올들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올 1분기 기준 매출은 3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2%)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같은 기간 48% 급감했다.
한편 지난 3월 한솔아트원제지와의 합병을 완료한 한솔제지는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공장 기존 설비에 485억원을 투자해 감열지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장 설비가 완료되면 한솔제지는 2019년부터 연간 감열지 생산능력이 32만톤으로 확대돼 세계 감열지 시장 1위 업체인 일본의 오지제지와 2위인 독일의 쾰러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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