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에프지자산운용은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 60㎞에 위치한 리도(Lido) 신도시 1단계 개발사업 투자를 위해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리도 신도시는 동탄1·2신도시 면적과 비슷한 총 35㎢ 규모로 조성된다.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인 MNC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MNC랜드가 부지를 소유,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진행하며 1단계(7.5㎢)로 골프장 리모델링 및 클럽하우스 건설과 호텔 신축 등을 추진 중이다. 이후 2~3단계 사업을 통해 리조트·레지던스·오피스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리도 신도시는 2015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MNC그룹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마스터플랜을 설계해준 곳이다. 에프지자산운용은 1단계 사업비가 총 2400억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비용을 제외한 공사비는 총 1400억원으로 호텔 신축 등에 필요한 공사대금 700억원을 국내 투자자로부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로 조달하고 MNC그룹이 나머지 7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프지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음달 초 설계용역이 나오면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을 담보로 PF를 일으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의 자금(700억원)은 전체 사업비를 고려한 LTV(담보인정비율)로 따지면 30% 수준으로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호텔콜렉션이 2015년 MNC와 고급 호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앞으로 신축하게 될 신도시 내 호텔 운영을 맡기로 했다. 상징성이 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가 선진국에서 다시 신흥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부동산개발 담당자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2000년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부동산 투자에 나선 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대거 손실을 봤던 경험이 있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투자로 선회했다"며 "하지만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꾸준한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선별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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