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생산해내는 공장, 나무들도 때로는 이런 불평을 늘어놓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인간들이 공생이라고 이름 붙이는 모듬살이는 실제로 적들의 일방적인 ‘침입’에 불과하다. 딱따구리는 흠집을 내고, 진딧물은 수액을 빨아대고, 좀벌레와 들쥐들은 둥치와 뿌리를 갉아대고, 곰팡이들은 뿌리를 파고들어 목질을 파먹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나무의 부패요 분해다. 어떤 날짐승이나 길짐승도, 심지어는 미생물도, 나무꾼도 벌목꾼도 나무들의 안위를 돌보지 않는다."
그것은 일면을 바라보는 인간의 언어일 뿐, 오늘도 침묵의 달인, 나무는 붙박이의 자세로, 제가 서 있는 자리에 홀로 우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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