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책임자 물갈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07.18 10:35

등기상 대표이사도 교체...타머 AVK 사장,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계약종료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왼쪽),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015년 10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5년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건(디젤게이트)을 전후해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를 경영하던 최고위급 책임자들이 잇따라 물갈이되고 있다.

18일 법원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AVK의 법인 등기상 대표이사가 지난 4월 테렌스 브라이스 존슨(Terence Bryce Johnsson)에서 미하엘 안드레아 막스 프레드리히 프리시(Michael Andreas Max Friedrich FRISCH)로 교체됐다.

프리시 대표이사는 본사가 위치한 독일의 뮌헨이 주소지로 돼 있으며, 실질적인 한국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2015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각 브랜드 별로 양대 사장(비등기임원) 체제로 운영됐는데, 당시부터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어 온 두 사장 모두 최근 물갈이 됐다.

우선 디젤게이트 사건 이전부터 최근까지 3년 6개월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았던 토마스 쿨은 최근 닛산 인도법인 총괄로 이직했다.

1995년 독일 폭스바겐 그룹에 입사한 쿨 사장은 2013년 10월부터 한국에서 근무해 왔으며, 직전 발령지인 인도에서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이다.

4년 6개월 가량 아우디코리아 사령탑을 맡아온 요하네스 타머 사장도 계약이 만료돼 지난달 독일 본사로 돌아갔다. 현재 AVK는 두 사장을 대체할 후임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AVK 관계자는 "타머 사장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게 된다"고 말했다.

두 사장은 디젤 게이트 당시 함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환경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검찰에 고발돼 수사 대상에도 올랐다. 이 과정에서 "AVK의 한국 철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밝혀왔다. 결국 타머 사장은 올 1월 시험 서류 인증 조작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쿨 사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타머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새로 취임한 법률 전문가 마커스 헬만 AVK 총괄사장과 '2인 총괄 체제'를 이뤘는데 앞으로 헬만 사장이 주도하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AVK 총괄사장으로 올라간 타머 사장을 대신해 아우디코리아 브랜드를 책임진 세드릭 주흐넬 사장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일련의 인사는 수사가 마무리된 뒤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분위기 쇄신을 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서류 인증 조작 혐의로 지난해 8월부터 판매 정지가 되며 폭스바겐은 올들어 국내에서 상반기 실적 제로(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 브랜드도 점차 재고가 줄어들다 지난달 판매 0를 기록했다. 배기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이나 재인증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때문에 헬만 사장도 한국 환경부 정책에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전달하며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조사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을 경우 자진 신고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독일차 브랜드까지 조작 의혹이 번지고 있어 단기간에 사태가 종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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