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 리얼야구존, IPO 1번타자 타석 선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7.07.17 16:52

미래에셋제3호스팩과 합병상장 결정 뒤 예비심사청구…합병비율 기준 시총 733억원으로 PER 18배 책정

스크린 야구 업체 중 처음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리얼야구존이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733억원으로 책정해 주목된다. 지난해 고성장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되지만 스크린골프 1위 회사인 골프존 시장가격보다 약 2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얼야구존은 미래에셋제3호스팩과 합병상장을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심사청구한 뒤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주주총회예정일은 오는 11월6일, 합병기일은 12월8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2월20일이다.

미래에셋제3호스팩과 리얼야구존은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를 토대로 합병비율을 1대 7.12로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733억원이다.

리얼야구존의 지난해 순이익 40억원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는 약 18.2배다. 리얼야구존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69억원으로 공모자금 유입 전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약 10.5배다. PBR의 경우 합병상장 뒤 유입되는 자금 규모에 따라 수치가 낮아진다.

국내 증시에 스크린야구 종목이 없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유사 업종으로 분류하는 스크린골프 회사 골프존의 경우 현재 시장가격 기준 PER가 약 9.1배다. 스크린골프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 추세가 둔화된 반면 스크린야구는 이제 막 성장 흐름에 올라탄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스크린야구 시장은 2015년 4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업계 전망도 있다.

그렇지만 스크린골프가 이미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골프존이 시장 1위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얼야구존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본격적인 시장 성장 추세에 따라 동종업계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고려할 부분이다. 최근 리얼야구존 뿐 아니라 레전드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등 경쟁업체 역시 마케팅 강화 등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존은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올 1분기 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리얼야구존은 스크린야구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세를 강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1%, 136%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야구존은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 확보, 대외 인지도 상승, 우수인력 유치 및 임직원 사기 진작 등에 나서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리얼야구존 최대주주가 이승진 대표 외 3명으로 지분율은 70.9%다. 합병 완료 뒤 지분율 희석을 반영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60.5%다.

리얼야구존 관계자는 "스크린야구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른 브랜드와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하지만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술력 강화, 마케팅 확대,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해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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