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총리에 "따듯한 환영 보장해달라, 아니면 안가"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7.17 15:07

英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5일 (현지시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169; AFP=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영국 방문 시 따듯한 환영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영국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메이 영국 총리에게 "내가 좀 더 나은 리셉션(환영)을 받을 수 있다고 알 수 있을 때 영국에 가겠다"면서 "영국 방문을 여전히 원하고 있지만 급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나를 위해 (영국 여론을) 고쳐줄 수 있다면 많은 것들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협조를 구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영국 언론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한 고위 외교 실무진의 발언을 인용해 CNBC는 보도했다.

트럼프가 "한동안 나는 영국에서 좋은 기사를 얻지 못했다"고 메이 총리에 하소연하자 메이 총리는 "영국 언론이 어떤지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백악관을 방문한 메이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방문 요청을 받고 연내 방문을 약속했다.


하지만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애초 계획했던 방문은 취소되고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영국 내에서는 시민운동가, 노동당 의원, 노동단체 등이 '스탑 트럼프'(Stop Trump) 연대를 결성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면서 영국 내 트럼프 비판론이 확산했다. 최근에는 런던 테러를 반이민 행정명령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칸 런던시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리면서 영국 국민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편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트럼프의 영국 방문 계획 취소 소식이 알려진 날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국빈방문 취소를 환영한다. 특히 그가 런던 시장을 공격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뒤니까"라며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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