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불치병? 치료 가능한 노인성 치매도 있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7.07.17 10:08

분당서울대, 정상압 수두증, 뇌척수액 션트수술 통해 개선 가능

뇌척수액의 흐름을 복강으로 이어주는 션트수술.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 치매·루이체 치매·파킨슨 치매의 경우 대부분 약물적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 경우 말 그대로 증상의 ‘조절’일 뿐 ‘개선’은 어려운 한계가 있어 ‘치매=치료 불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성 치매의 원인 질환 중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정상압 수두증’이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우리 뇌는 단단한 두개골 안의 공간에서 뇌척수액 속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위치한다. 때문에 뇌가 두개골에 눌리지 않고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공간도 가질 수 있다.

뇌척수액은 뇌 안에서 생성돼 뇌 주변을 순환한 뒤 다시 흡수되기 때문에 양은 120㎖~150㎖로 유지된다.

정상 범위로 유지돼야 하는 뇌척수액의 생성이 과다해지거나 흡수가 덜 이뤄지면, 두개골 속의 폐쇄적 공간에 갇혀있는 뇌척수액이 뇌를 압박하게 된다. 이를 ‘수두증’이라고 부르며 뇌척수액의 압력이 정상 범위인데도 수두증이 나타나는 것을 ‘정상압 수두증’이라고 한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을 허리에서 30㎖~50㎖ 정도 주사로 뽑아주면 보행·기억·배뇨 증상이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시술의 효과는 며칠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정상압 수두증이 확실한 경우 과다한 뇌척수액을 몸의 다른 곳으로 빼주는 ‘션트 수술’을 하면 개선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정상압수두증은 비교적 흔한 병으로 간혹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기억저하와 함께 보행 및 배뇨장애가 나타날 때에는 정상압 수두증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진단되면 약물 치료가 아닌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압 수두증과 같이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며, “치매환자 중 초기에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조차도 놓치는 분들이 많은데, 증상이 있는 경우 일단 검진을 먼저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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