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 낙인 석탄화력은 억울하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이동우 기자 | 2017.07.18 05:11

[대한민국 에너지혁명, 길을 찾다-⑤]석탄화력 미세먼지 비중 5% 추정… "신규화력설비 LNG보다 청정"

‘탈석탄’ 에너지정책의 촉발점은 미세먼지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주범이 석탄화력발전소라는 주장이 확산되면서부터다. 하지만 발전업계는 환경설비 개선 등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상당히 억제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1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수도권 초미세먼지(PM2.5)의 전체 발생량에서 발전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다. 이 중 석탄화력발전만 구분하면 약 5% 안팎으로 추정된다. 경유차(29%), 건설기계(22%), 냉·난방(12%) 등이 발전소보다 심각한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분류됐다.

발전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내부 환경 기준을 대기환경보전법 등 각종 관련법보다 높게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다. 총 설비용량 5080㎿의 영흥화력은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 집진장치 등 환경설비에만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보일러 건물과 터빈 건물의 탈황설비는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황산화물의 98.9%를 제거한다. 탈질설비에서는 암모니아를 주입해 질소와 물을 분해, 질소산화물 93.7%를 줄인다. 석탄을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먼지 역시 전기 집진장치를 통해 99.9%가 걸러진다.

이로 인해 배출허용기준 대비 황산화물(SOx)은 32~59%, 질소산화물(NOx) 41~87%, 먼지(Dust)는 19~26% 등 환경오염물질 평균 배출량이 기준치를 밑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1000개의 먼지 가운데 998개를 잡아낼 만큼의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국내 최초 100만kW급 국산화 발전소인 한국중부발전 신보령화력발전소 1호기도 비슷하다. 기존 국내 표준 석탄 화력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4% 높아 연간 약 6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가능하고, 미세먼지 배출도 허용기준보다 80%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공기업 5개 회사는 2030년까지 11조6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석탄발전 43기에 대한 환경설비 전면교체할 예정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석탄 발전의 탈황시설 등 환경개선을 위한 설비들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매장량이 많은 자원인 석탄을 우리나라가 안 쓰겠다고 선언할 여유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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