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각국 증권거래소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주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해당국 거래소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선진국 증권거래소들은 주식 상장과 중개 수익 등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의 경우 기존에는 주식 거래량에 의존하는 매출이 50%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장·OTC 결제, 정보사업(인덱스나 ETF의 지수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고 이에 주식 거래량에 따른 매출 비중이 20%까지 낮아졌다. 등락을 반복하는 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2007년에 설정된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미국과 캐나다,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 상장된 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에는 7개 대륙·15개국의 20~25개 거래소 주식이 담겼다. 현재 상장된 증권거래소는 25곳으로 사실상 모든 거래소를 담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선물거래소를 8.16%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그 뒤로 홍콩증권거래소(7.85%), 시카고상품거래소(7.83%), 미국 대륙간상품거래소(7.76%), 미국 나스닥(6.15%), 독일 도이치뵈르제(5.9%), 런던증권거래소(5.87%) 등이 담겼다.
펀드매니저는 각국 정치·경제·사회 상황 등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한다. 세계 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만큼 지역별 분산투자 효과도 볼 수 있다. 국가별로 다르긴 하지만 코스피 대비 배당 성향도 강해 평균 3% 수준의 배당률을 보인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대표펀드(클래스 C)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2.29%, 14.45%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과 5년 수익률도 45.79%, 110.85%다.
해당 펀드를 8년간 운용해온 박상건 퀀트운용본부 대안투자팀 펀드매니저는 "증권거래소는 영구적인 사업모델로 부도 위험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특히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시장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는 만큼 이 펀드를 글로벌 분산 투자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