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무서운 위력…인수 거절한 스냅챗, 인스타로 눌렀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7.13 16:48

스냅챗, 공모가 하회…페북·인스타에 밀려 수익 하락


가질 수 없으면 능가해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 ‘파괴자’가 됐다. 저커버거는 한때 스냅챗 인수를 원했으나 인수 실패 후 라이벌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키워 스냅챗을 압박하기에 이른 것이다.

CNBC는 저커버그 CEO가 지난 2013년 스냅챗을 만든 회사인 스냅을 30억 달러(3조 5000억 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스냅의 퇴짜로 인수가 무산된 후 지금은 오히려 스냅챗을 망가트리는 위치에 섰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1억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냅챗은 한때 10대와 20대 젊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인스타그램이 더 주목받으면서 스냅챗의 인기는 시들어져 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첫 거래에서 공모가인 17달러보다 약 40%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IT 최대 기업공개(IPO)를 기록한 스냅의 위력은 더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스냅의 주가는 공모가 17달러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스냅의 IPO를 주관했던 모건스탠리가 스냅에 대한 주가 전망을 28달러에서 16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이날 주가는 약 9% 폭락했다. 전날 인스타그램이 ‘재미있는 새로운 얼굴 필터’(Fun new face filter)라는 서비스를 내놓자 스냅의 수익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냅챗에 향후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피어폰드 안시라 퍼포먼스 미디어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자체 서비스와 합쳐지면 광고 시장의 소비자들은 20억 명에 이른다”면서 “스냅챗은 이제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노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스냅의 새로운 광고사업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냅은 광고사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지 못했고 이에 따라 스냅의 광고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무섭다.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은 10억 달러를 들여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인수 후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는 이전 3000만 명에서 6억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매일 사용하는 가입자는 2억5000만 명으로 지난 4월 2억 명보다 무려 5000만 명 늘었다. 무려 한 분기 만에 25%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스냅챗의 이용자인 1억66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지난 4월 기준으로 7억 명으로 지난해 6월 5억 명에 비해 2억 명이나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기존 사용자의 네트워크를 인스타그램에 접목하면서 자연스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사용자가 두 개의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피어폰드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의 무서운 성장세로 스냅은 더 이상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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