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中 '일대일로'…태국 6조 고속철 사업 승인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7.07.12 15:09

中기술+태국 자원 활용 250킬로 구간 건설…중-라오스-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연결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기사 화면 캡쳐.
태국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일부인 자국 내 고속철도의 일부 구간에 대한 건설을 승인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이번 사업 승인으로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한다는 중국의 청사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남쪽으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기차로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라오스 내 구간 건설은 지난해 후반에 시작됐다. 태국은 지난 2015년 중국과 태국 부총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지만 금융, 대출 조건, 노동보호규정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꼽싹 풋라꾼 총리실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내각은 4년간 1790억 밧(약 6조2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방콕에서 코랏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태국 군 정부를 이끌고 있는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지난달 이 사업의 길을 터주는 행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건설 비용은 태국이 부담하고 기술은 중국이 지원한다.

중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이번 250㎞ 구간은 태국 내에 예정된 전체 850㎞ 구간의 3분의 1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라오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농카이까지 연장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태국 내각의 이번 결정이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동남이사아 연구 전문가인 쑤리핑은 "이 중국 철도는 실질적으로는 태국이 사용하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대일로'는 모든 국가에 열려있고, 모든 관계자들의 이해를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쑤는 고속철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독려는 전임 잉락 친나왓 정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태국 미디어와 일부 일반 국민들에게 그리 인기없다고 전했다. 태국은 일본 기술을 사용하는 방콕-치앙마이간 700㎞ 고속 철도 건설에도 합의했다. 2016년 입찰에서 중국은 일본에 밀렸다. 이 철도 건설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야콤 뜸핏타야파이씻 태국 교통장관은 이번 250㎞ 구간 사업은 자국 기업들이 건설을 책임지고 중국이 디자인과 기술, 신호시스템, 기술 훈련 등을 맡는다고 밝혔다. 프라윳 총리는 "이번 사업은 태국의 자재와 중국 기술이 사용된다"면서 "미래에는 우리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배울 인력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쑤는 이 프로젝트가 중국 엔지니어의 취업허가와 관련한 법률 문제, 태국 근로자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 앞으로도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태국 군 정부의 퇴진과 내년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이번 사업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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