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단지에도 '웃돈'…몸값 오르는 송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7.07.13 08:34

1년새 분양권 프리미엄 급등…최근 오피스텔 청약에는 4만여명 운집

분양 현수막이 내걸린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엄성원기자

한동안 부진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시장에 다시 바람이 불고 있다. 교통·개발호재에 ‘6·19 부동산대책’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요 단지 분양권에는 어김없이 웃돈이 붙었다. 전매제한이 없어 거래가 자유로운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은 어느새 수십대1까지 치솟았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인천시 전체 분양권 거래량은 총 1100건. 이중 절반이 넘는 578건을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가 차지했다. 이는 청라국제도시가 속한 서구 302건의 2배 가까운 거래량이다.
 
거래가 늘면서 분양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단지들의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분양한 SK건설의 ‘송도SK뷰’는 현재 84㎡형 분양권이 4억4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된다. 분양가 4억3000만~4억4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 당시 순위 내 청약수요를 채우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은 곳이다. 2000가구 넘는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졌지만 27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단지는 이후 선착순 분양에 나서는 등 한동안 미분양 물량 소진에 애를 먹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청약에서 인기 높았던 단지들은 억대 웃돈이 일반화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전용 84㎡ 분양권이 현재 5억3000만~5억4000만원에 거래된다. 분양가 4억1000만~4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최대 1억3000만원 차이가 난다.
 
2014년말 분양 이후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던 분양권 가격이 최근 1년새 급등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 실거래가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4억5000만원을 밑돌았다. 1년 동안 분양권 가격이 1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골든하버, 아암물류단지, 랜드마크시티(블루코어시티) 등 장기간 멈춰선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하나둘 궤도에 오르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연장과 KTX 송도역 등 교통망 개선 기대감도 활력을 더한다.

 
송도동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그간 절반만 개발된 채 나머지 절반의 개발이 거듭 미뤄졌다”며 “이같은 개발계획 지연이 부동산시장에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송도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7년 고점(3.3㎡당 1721만원)을 찍은 후 2013년까지 8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3년여간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현재 매매가 수준(6월 기준 3.3㎡당 1313만원)은 여전히 고점 당시를 20% 이상 밑돈다.
 
6·19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광명, 화성(동탄2), 과천, 하남, 고양, 남양주 등 청약조정지역이 확대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송도 ‘더샵센토피아’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등 6·19대책 발표 이후 진행된 2차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청약은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초 진행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오피스텔 청약에는 1232실 공급에 4만5516건의 청약신청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36.7대1까지 치솟았다.
 
청약조정지역이 아닌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단지는 계약 6개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다. 전매제한대상이 아닌 오피스텔은 당첨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난항을 거듭하던 대형 개발계획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시세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KTX 송도역이나 GTX 노선 연장 같은 광역 접근성 개선이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천시가 전반적으로 아파트 인기가 높지 않은 지역이란 점은 투자 결정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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