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동탄2 등 쏟아지는 입주물량…"분양권 '마이너스피'로 팔아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7.07.13 08:30

수천만원 웃돈 꺼지고 분양권보다 싼값에 급매도…"내후년까지 물량 부담에 약세 불가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입주한 지 5년여 지난 아파트를 보유한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집을 분양가보다 3000만원 싼값에 내놨다. 역세권 아파트엔 여전히 높은 웃돈이 붙어 있다. 하지만 그외 지역은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늘면서 전셋값은 물론 매매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씨는 “분양권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내놔 속이 쓰리지만 입주물량이 계속 쏟아져 단시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같다”며 “주변 단지들도 분양권 수준이거나 더 싼 매물이 꽤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에 새로 지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40대 B씨는 최근 시세보다 1000만원 낮춘 가격에 집을 매도했다. 서울 도심의 아파트값이 지난 5월 단기급등한 반면 동탄2신도시는 입주물량이 쏟아져 주춤하기 때문이다.

전셋값도 입주 초기보다 떨어져 소위 ‘갭투자’(매매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도 시들해졌다. B씨는 “입주물량이 2019년까지 계속 늘어난다고 하니 실거주자들도 매도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기 김포·화성·용인 등에서 올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반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대폭 내린 전셋값에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역전세난’ 우려마저 나온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물량이 집중된 김포한강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지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분양가에 수천만 원 붙어 있던 웃돈이 사라지고 분양가를 수천만 원 밑도는 수준으로 ‘급매’ 거래가 이뤄지는 것.
 
김포한강신도시에선 ‘리버에일린의뜰’ 일부 평형이 분양권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도 올봄 입주한 ‘동탄에듀밸리사랑으로부영’이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싼값에 매물이 풀리는 등 집값 약세가 뚜렷하다.
 
동탄2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은 아직 웃돈이 붙어 있는 단지들이 있지만 워낙 입주 대기물량이 많아 가격이 빠지는 편”이라며 “물량이 해소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권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37만8765가구로 이 가운데 경기권 물량이 12만7127가구에 달한다. 내년엔 물량이 더 늘어 전국에서 43만4399가구, 경기권에서만 16만2937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2019년에도 경기권 입주 예정물량은 10만4913가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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