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일베 옹호 발언…"칭찬은 못해줄 망정 왜 비난하나"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7.07.11 17:56
/사진=인터넷방송'배나tv'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과거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2015년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일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간베스트'에 대한 이중잣대, 어떻게 보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방송에 출연한 류 교수는 "(일베는) 추구하는 가치가 독특하다"라며 "일베를 악의 근원이라고 얘기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단원고 학생들을 '어묵'에 비유하고,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비하했던 행동에 대해 류 교수는 "실제 생활에서 실천되면 패륜적이라고 할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이트에서 자기들끼리 즐기는 유희용 멘트일 뿐"이라며 "그렇게 얘기하면 시비 걸 사이트가 너무 많다. 왜 일베만 가지고 유독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옹호했다.


진행자로부터 '일베가 현대사에 공헌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류 교수는 "인터넷 공간은 너무 좌편향돼있어서 우파는 숨 쉴 수 없었는데 일베가 그 숨을 틔워줬다"며 "인터넷 세상의 편향성을 바로 잡는데 기여했고 일베를 보고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알 수 있을 만큼 전파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일베에 대해 "아주 순박한 삶의 애환에서부터 현대사의 깊숙한 것까지 아는 고수들이 숨어있는 사이트"라고 덧붙였다.

10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을 지지하는 교수모임인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했다. 또한 이승만연구원 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대표적 우파 인사로 꼽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