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통령-재계 총수 회동 청와대 공식 요청"…조만간 결정될 듯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7.07.10 13:50

(상보)11일 간담회에 포스코, KT, 롯데그룹 초청…기업 의견 수렴 후 청와대 전달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7.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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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 순방 당시 명단에서 제외된 포스코KT, 롯데그룹이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미국에서 (기업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을 말씀하신 만큼 정식으로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경제인단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친노동, 친기업'이라고 지칭한 다음 "취임 후 기업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모시고 뵙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11일 오전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15대 그룹 조찬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고 청와대에 정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는 주요 그룹 CEO(최고경영자) 대신 임원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포스코와 KT, 롯데그룹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그렇다. 상의가 초청을 했으니 참여 여부는 해당 기업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업들은 문 대통령의 방미 순방 당시 동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구체적인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기업들)가 정하는 게 아니다"며 상의가 요청할 경우 대통령 일정에 맞춘 후 언제쯤 좋겠다고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만남이 이르면 이달 말에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이어 박 회장은 "대기업만 (회동을) 할 수 있겠나. 대한상의의 97%가 중소·중견기업인데"라면서 "'이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해줄 수 있겠는가'라고 (청와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 일자리 정책 방향 강연'을 주제로 진행된 조찬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민간에 (일자리 창출을) 계속 맡겼으나, 수많은 청년이 일자리가 없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것은 경제학에서 시장의 실패, 시장 무능이라고 말하며 이런 때에는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이른바 '3대 현안'을 현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임을 강조했다. 다만,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큰 충격이 가지 않게끔 범정부차원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이 부위원장은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17일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여는 등 새 정부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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