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틈새 파고든 '수익형'…81% "투자 뜻 있거나 고려중"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7.07.11 04:30

[주택구매의향 및 부동산정책 설문] 41.9% "자금력이 발목"…상가보다 '주거용 선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적으로 고령화 시대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상가·오피스텔 등 규제에서 벗어난 수익형 부동산의 반사이익 기대감마저 커졌다.
 
10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주택구매 의향 및 부동산정책 선호도'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 4103명 중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81%를 차지했다. 설문은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KB부동산 사이트 회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47.3%(1941명)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33.7%(1384명)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많은 관심은 노후준비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수명에 비해 조기퇴직 등으로 소득창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안정적 노후생활에 필요한 재원을 얻는 방안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자금여력이 되지 않는다’(41.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정성이 없어서’(17.0%) ‘투자가치가 없어서’(5.0%)가 뒤를 이었다. 조사 시점에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4.2%였다. 부동산대출 등 금융규제가 강화된다면 자금력 부족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포기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주거용이 가장 선호됐다. 투자대상으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용 선호도가 가장 높은 45.5%를 차지했다. 청약자격 및 대출규제 강화, 국내외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주거용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고 잘 아는 분야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어 △상가(22.7%) △오피스텔(16.3%) △토지(9.0%) △빌딩(3.9%) 순이었다. 최근 관심을 받는 ‘호텔’에 투자할 의사를 가진 경우도 0.5%를 기록했다. 상가와 오피스텔은 공실로 수익률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빌딩은 투자금액이 커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쉽지 않은 분야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수익성 부동산 투자시 가장 걱정되는 것으론 ‘재매각시 손실 가능성’(49.5%)이 꼽혔다.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실률’(36.9%)에 대한 우려도 컸다. ‘관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투자를 망설인다는 비중도 13.6%였다.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접근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경기회복 기대감 및 주택시장 규제 반사이익으로 관심이 많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6.19 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오피스텔에도 규제방안이 마련될 수 있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입지가 좋지 않은 상가 등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다. 상권이 커지는 곳 위주로 관심을 갖고 업종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건 공실률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니 만큼, 입지가 양호한 곳을 투자처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권이 확장되는 곳에 있는 낡은 상가 또는 상가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하고, 고객층이 넓은 업종을 유치한다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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