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계간 ‘디카시’ 여름호에서 최 시인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고향인 경상남도 하동을 다녀와 그만의 사진과 시로 엮었다.
최 시인은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무대이기도 한 하동에 대해 “그곳 사람들은 소설 속 서희와 길상이의 자취를 재현한 공간에서 밥을 벌고 삶을 꾸린다”며 “사람을 살리는 실존적 ‘토지’(땅)”이라고도 소개했다.
화개장터 십리벚꽃,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 쌍계사의 가을, 평사리 최참판댁, 형제봉 철쭉,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 불일폭포, 하동포구 백사청송 등 하동 8경에 대해서는 몇몇 사진과 시로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하동포구에 대해서는 ‘포구에 물이 들자/맞은편 산들이 낮아졌다/하동포구에서는 하루에 두 번/사람도 겸손해진다’라는 시가 나왔다.
쌍계사 가는 길을 지날 때는 사진과 더불어 ‘두 갈래 물이 만나 이룬 쌍계/두 갈래 꽃길도 화개에서 만나는데/사랑을 끌고 갔던 젊은 날은 지고/벚꽃 흐드러진 길 홀로 지나왔다’고 시상을 쏟아냈다.
화개장터를 돌아보면서는 장꾼들이 돌아다녔을 그길을 따라걸으며 ‘(누군가)휘적휘적 떠났을 길을 더듬는 것’이라고 뒤이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자극했다.
최 시인은 “하동에는 박경리 선생 이름의 문학관이 있어 문인들이 집필실로 활용하기도 하고 북천면에는 소설가 이병주문학관도 있다”며 “누구에게나 기억은 다르게 저장되는 만큼 평소 찍는 사진과 함께 디카시로 자신만의 단상을 묶어두는 여름 휴가 여행을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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