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실리콘밸리 주택난에 직접 주택 짓는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7.07.08 17:14

기술 기업 성장으로 근로자 몰리면 주택 부족 극심…페이스북 1500가구 지어 직원 등에 공급키로

미국 캘리포니아 해커웨이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입구의 입간판 모습. 뒷면에는 옛 건물 주인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주택 부족이 심화되면서 페이스북이 직원들을 위해 본사 근처에 1500가구의 주택을 직접 건설키로 했다고 로이터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알파벳의 구글 등 기술 기업들의 성장으로 지난 수십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몰려 기업들은 집단 거주지를 고민하게 됐다. 주택 가격과 출퇴근 시간 등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들은 인터넷이 가능한 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장시간 출퇴근에 대한 배려를 했다. 페이스북은 회사 근처로 이사하는 직원들에게 최소 1만 달러의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는 기술 기업들이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못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택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코어로직의 차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카터는 "실리콘밸리의 문제는 수요를 감당할만한 충분한 공급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주택 단지 건설을 위해 2011년 입주를 했던 샌프란시스코 남쪽 45마일 지점의 멘로파크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택 뿐 아니라 175만 제곱 피트의 사무실 공간과 12만5000제곱피트의 소매 지역을 가진 '빌리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존 테네스 페이스북 시설 담당 부사장은 성명에서 "오랜 염원이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집단 거주지 건설은 우리 비전 중 일부"라고 말했다. 1500가구의 페이스북 주택들은 임직원 뿐 아니라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며 이중 15%는 저소득층을 위해 시장 가격 보다 낮게 제공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2년 정도 검토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직원들의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초기 단계 조치로 임직원들의 단기 거주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커스틴 케이스 멘로파크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계획이 교통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계획은 시의 장기 발전 계획에 부합하며, 주택 공급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테네스 부사장 역시 밀집도가 높아지면 수송 계획과 관련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혼잡과 체증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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