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긍정적 케미' 있었지만 대선개입·북핵 이견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7.08 10:34

트럼프-푸틴, 獨 함부르크서 첫 정상회담...틸러슨 "러, 한반도 비핵화 원하지만, 미 긴급함 공유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첫 대면에서 미 대선개입과 북한핵문제 접근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시리아 일부 지역의 휴전에 합의하는 등 시리아내전에 대해서는 진전을 만들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와 푸틴은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겨 2시간 이상 회담을 나눴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회담 이후 "엄청나게 중요한 회담이었고,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했다"며 "두 정상이 ‘긍정적인 케미스트리’를 만들었고,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첫 이슈로 미국 내에서 자신을 가장 성가시게 하고 있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사건을 직접 꺼내 들었다.

회담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언급할지는 분명치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직전에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결론에 의문을 던지며 "어느 누구도 정말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이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이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만일 러시아가 미국의 민주적 선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부인했다. 미 대선개입과 관련 뜻이 맞지 않았지만,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간 전체 관계를 해치지 말아야한다는 데 합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향후 미국나라 선거에 이나 다른 곳의 향후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와 관련해 더 많은 일들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정상회의에 배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지만, 미국의 긴급함을 공유하진 못했다”며 두 정상이 북핵 접근법과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에 대한 고조되는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제하는데 러시아의 도움을 좋아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한과 일부 경제적 활동을 갖고 있고, 우리는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러시아에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그동안 중국이 북핵문제 해법으로 제시해온 북한의 핵활동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동결하는 이른바 '쌍중단'을 지지했다. 또한 러시아는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성명 채택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 있어서는 진전을 만들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서남부지역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시리아 전쟁에 대해 논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시리아의 더 많은 지역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시라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세력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5. 5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