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미국 주도로 작성한 규탄성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보는 만큼 미국이 성명에서 미사일을 ICBM으로 규정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 대사는 e메일로 다른 대사들에게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이 ICBM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을 ICBM이라 규정한)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보리 성명은 15개 이사국 모두가 동의해야 채택된다. 미국이 합의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는 대북 추가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을 ICBM으로 규정하면 제재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명에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중대한 추가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돼 있다. 안보리는 2006년 이후 5차례 핵실험과 2회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한에 재재를 가해왔다.
앞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거부하던 중국과 러시아에 강력 반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주최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새로운 제재를 제안할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미국은 군사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라며 군사 대응 방침까지도 내놨다. 헤일리 대사는 또 "(러시아와 중국 등이) 북한의 행동에 만족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북한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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