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서울 일반 청약시장에서 중대형 평형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2~3명뿐인 소형가족이 일반화하면서 서울에서 중소형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공급하는 ‘신길센트럴자이’는 총 1008가구며 이중 48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일반분양 중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가구가 전체의 99%를 차지한다. 85㎡ 초과인 중대형은 128㎡ 3가구에 불과하다.
지난달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제 656가구 중 일반분양인 509가구 모두 40~59㎡ 소형으로만 구성했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도 84㎡가 넘는 평형은 102㎡ 39가구가 유일했다. 나머지 684가구는 중소형인 59㎡·74㎡·84㎡로 이뤄졌다.
서울 역세권 등 주요 입지의 아파트 분양에서 중대형을 찾기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의 중간 매매가가 6억원을 돌파하는 등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2명 안팎의 소형가족이 주를 이루면서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A건설업체 분양 담당 팀장은 “소형이 3.3㎡ 분양가는 더 높지만 총 분양가만 보면 실거주 뿐 아니라 투자 수요가 접근하기에도 중대형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며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높은 중소형이나 소형 위주로 공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은 대부분 소형 아파트가 차지했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가장 작은 평형인 40㎡가 최고 7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도 가장 작은 평형인 59A㎡가 최고 경쟁률 96.87대 1을 차지했다. 총 31가구 모집에 3003명이 몰렸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중대형과 중소형과의 격차가 서울이 지방보다 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주택 유형별로 85㎡이하가 1.78%올랐고 85㎡ 초과는 1.23% 올라 0.5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27%포인트, 전국은 0.12%포인트로 지방으로 갈수록 상승률 차이가 줄었다.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상승률은 85㎡초과와 85㎡이하가 각각 0.15%로 동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급격하게 줄고 있어 희소성이 부각될 수는 있다”면서도 “관리비에 대한 부담과 1~2인 가구 위주로의 인구구조 변화로 중대형 아파트가 메인 시장이 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서울은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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