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미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이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 후보자는 "진화론과 창조론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기에 미래부 장관으로서 답변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과학기술을 책임지는 분이다. 그런데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으시면 어떻게 과학연구를 하실 것이냐"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미래부 장관으로서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답하자 오 의원은 "미래부 장관은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인가. 과학기술을 책임지는 부서의 후보자다. 타 부처라면 말씀 안드리겠는데, 후보자는 예외다"고 반박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오 의원의 질문에 대한 후보의 답변은)과학장관으로 적격자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는 신상이나 도덕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신중히 생각해서 다시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유 후보자는 기존의 입장을 굽혔다. 유 후보자는 "진화론과 창조론 중에 어느 쪽을 믿느냐는 질문으로 오해를 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종교계나 과학계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다 보니 모호한 답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화론은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고 동의를 한다.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가 '창조론'의 신봉자라는 의혹은 청문회 이전부터 제기됐다. 2014년에 펴낸 저서 ‘상상, 현실이 되다’ 때문이다.
이 책에는 유 후보자 외에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차 소장은 성경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바이블 매트릭스’란 책을 쓴 창조과학론자로 분류된다. ‘바이블 매트릭스’는 총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창조과학론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유 후보자는 "(차 소장과 함께 쓴)'상상, 현실이 되다'에는 창조과학과 관련된 언급이 일절 나오지 않으며 차 소장은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공저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