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페스티벌→관광페스티벌…다양한 실속으로 ‘원없이 즐기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7.07.05 07:20

10여개에서 3개로 준 여름휴가 시즌 음악페스티벌…록과 EDM 두 주요 장르에 즐길거리 다변화

2017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고릴라즈, 시규어 로스, 메이저 레이저.

10여 개에 이르던 여름 대형 야외 음악페스티벌 수가 급격히 줄면서 장르도 록과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라는 두 갈래로 좁혀졌다. 7, 8월 휴가철이 집중된 시기에 1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유력 페스티벌은 이제 3개 정도에 그칠 뿐이다. 여기에 두 장르에서도 힘의 역학 관계는 EDM으로 한참 쏠려 ‘EDM 아티스트’가 나오지 않는 무대란 찾아보기 어렵다.

형식은 ‘록 페스티벌’이지만, 헤드라이너에 컴퓨터 음악이 중심이 된 EDM 장르가 ‘당연히’ 들어가는 시대가 된 셈이다. 록이 죽어가는 시대에 록은 그 정신과 태도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EDM은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실속 콘텐츠로 페스티벌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 다시 페스티벌이 찾아왔다. 이제 가족과 연인 단위로 페스티벌을 바캉스로 즐기는 사람들은 음악뿐 아니라 미술, 먹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한다. 음악 페스티벌이 관광 페스티벌이 된 셈이다.

하이네켄 전경.

가장 먼저 뜨거운 결집을 보여주는 무대가 8일 서울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이다. 거대한 오각형 형태의 5개 스테이지에서 5개 장르의 음악이 선보인다. 5개 EDM 무대에 오를 아티스트로는 댄스 뮤직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DJ 크리스 레이크, 묵직한 비트가 돋보이는 DJ 뉴톤, 힙합 기반의 EDM을 선보이는 여성 DJ 앨리슨 원더랜드, 강렬한 전자음의 대가 대닉,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트랜스 장르의 DJ 아티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라인업보다 콘셉트 위주의 무대로 흥행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과학 시대의 음악 역할의 흐름을 제대로 보여주는 무대로 손꼽힌다. 올해는 ‘위대한 여정’이라는 테마로 거대한 빛의 인형인 ‘둔두’의 퍼포먼스와 LED 라이팅 쇼 등이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여름 록 페스티벌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 온 ‘2017 지산밸리 록페스티벌’(28~30일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과 ‘2017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8월 11~13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도 바캉스 관객을 유혹한다.


지산밸리와 인천 펜타포트 모두 3일 중 하루를 ‘EDM 아티스트’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웠다. 지산은 요즘 가장 ‘핫’한 메이저 레이저를, 인천은 프렌치 일렉트로닉 스타 저스티스를 각각 올려 트렌드에 합류했다. 지산은 해외 뮤지션 라인업이 눈에 띈다. 가상 밴드 고릴라즈,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 ‘7 years’로 세계 팬을 장악한 루카스 그레이엄, 그래미 어워드 2관왕에 빛나는 로드 등 속이 알찬 밴드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전경.

인천에선 첫날 헤드라이너로 국내 밴드 국카스텐이 화끈하고 시원한 무대를 선보인 뒤, 혁신적 밴드 바스틸이 둘째 날 메인 무대를 이끈다. 지산에서 국내 팀은 이적, 혁오, 넬 등이 오르고 인천에선 볼빤간사춘기, 악동뮤지션, 장기하와얼굴들, 자이언티 등 소위 ‘음원 깡패’들이 라이브 열전을 펼친다.

두 페스티벌 모두 음악의 들을 거리 외에 놀거리, 볼거리 등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특히 지산은 지난해에 이어 ‘뮤직앤드아츠’ 콘셉트를 다시 선보이는데, 올해 ‘하이드 앤 시크’라는 주제로 예술과 음악의 자유로운 공존성을 모색한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음악이라는 주재료 외에 게임이나 이벤트, 다양한 음식 문화 체험 등이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은 이제 개인을 넘어 가족을 향한 관광 페스티벌로서의 기능에 다가간다”며 “무엇보다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하는 문화의 특징이 갈수록 또렷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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