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도 안주던 구로, 재건축 호재 타고 눈길 잡았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7.07.05 04:50

서울 타지역보다 시세낮아 역세권 중심으로 매수세 유입


“매물이 없어 못 팔고 있습니다. 전세뿐 아니라 재건축사업의 진척을 기다리며 실거주하겠다는 이가 부쩍 늘었습니다.”(서울 구로구 구로동 소재 공인중개소)
 
“서울 전역의 신규 분양가가 비싸다 보니 입지가 좋은 역세권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습니다.”(구로구 신도림동 소재 공인중개소)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인 6·19대책에도 서울 구로구 부동산시장은 연일 들썩인다. 재건축과 차량기지 이전 등 일대 발전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서울지역 중 아직은 낮은 시세여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구로구 구로동 소재 2126가구 규모인 ‘구로주공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최근 재건축에 대한 주민 의향을 확인 중이다. 이 아파트는 1차가 1986년 6월 준공돼 법정 재건축연한(30년)을 1년 넘겼다. 2차(1987년 7월 준공)는 이달 조건을 맞춘다. 일대 중개소들에 따르면 이들 1, 2차 아파트는 배관 등 내부시설을 공유해 통합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서남권인 구로구 관내 법정동. /자료제공=서울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 지난달 구로주공1차 전용 84.17㎡는 연초 4억3500만~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4억5000만~4억9500만원으로 몸값이 높아졌다. 이곳에서 같은 면적의 호가는 5억원에 달한다.
 

교통여건이 편리한 신도림 역세권 아파트들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신도림역 주변 ‘대림e-편한세상4차’ 117.74㎡(2003년 준공)는 지난 1월 7억9300만원에 팔린 게 지난달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990년대 아파트값도 덩달아 올랐다. 동아1차(1999년 준공) 59.98㎡의 거래가는 연초 4억7300만원에서 지난 6월 4억9800만원으로 상승했다.
 
신도림동 소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단지들은 교통 및 주거환경이 쾌적한 데다 서울 다른 곳의 집값이 오르면서 비교적 저렴한 집을 찾는 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에선 1974년 지은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시로 이전 예정인 호재도 있다. 구로구는 해당 시설의 이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구로구 아파트의 공급면적(전용면적과 주거 공용면적 합계) 1㎡당 매매가는 394만원으로 서울 평균(595만원)을 여전히 밑돈다.
 
서울 서남권인 구로구는 주요 도심과 거리가 멀다는 입지적 제약이 있어 시장에서 소외받았다. 그러나 재건축 추진에 탄력을 받고 지역발전이 가속화하면 전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에 따른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일대 가격상승의 요인이 된다”며 “아직은 서울 전역의 부동산시장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낮아 일대 시세가 보다 크게 상승하려면 추가 호재들도 계속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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