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통상 압박에 우울했던 車업계..하반기 반전 기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7.07.04 05:00

[하반기 업종별 산업 전망]신차 효과에 신흥시장 수요 회복에 기대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 상반기에 글로벌 양대 시장(G2)인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좀처럼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미국의 통상 압박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방어 미사일체계) 보복 조치 여파 등으로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이 지속되겠지만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반전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올 상반기(1~6월)에 400만3804대(내수 77만9685대+ 수출 322만41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감소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등 양대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시장에선 주력 볼륨 모델의 노후화와 현지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지난 5월까지 전년동기보다 7.1% 줄어든 총 53만1446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사드 갈등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4% 감소한 37만6895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의 경우 지난해 개별소비세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줄었으며, 수출도 사드 영향은 물론 신흥시장의 느린 회복세, 일부 모델의 노후화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판매 회복세가 예상된다. 우선 신차 투입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코나'와 '스토닉'과 같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를 비롯해 G70과 벨로스터, 프라이드 등 시장의 수요에 맞춘 신차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요 반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역별로 다양한 전략형 신차 출시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략 모델 투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한국 완성차의 상대적인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한국 완성차의 판매 성장률은 3년만에 글로벌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시장 회복 여부에 전체적인 업황 개선의 흐름이 달렸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관측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 회복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라며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안정화되고 신차 효과가 극대화되는 하반기 이후로 점유율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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