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만든 '모공크림'…해외서 먼저 입소문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7.07.05 04:30

[온라인으로 날개 단 中企수출] 임성민 승화 대표 "올해 매출 목표 80억"

임성민 승화 대표가 3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모공도둑 반반크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하늬 기자
 “과학고엔 이른바 ‘공부 천재’가 많아요. 그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대학 가고 취직하는 길이 아닌 색다른 성공을 꿈꾸다 일찍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임성민 승화 대표는 올해 28세의 젊은 나이지만 벌써 창업 7년차인 ‘청년 CEO(최고경영자)’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뒤 인하대에서 전기전자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던 대학 3학년 때 창업에 뛰어들었다. 첫 번째 창업아이템은 교육전문 소셜커머스 플랫폼 ‘에듀티켓’이었다. 임 대표는 “1인사업자로 창업해 밤새 플랫폼을 만들고 상품 소싱부터 영업까지 모두 혼자 처리했다”며 “시장의 반응이 좋아 당시 신세계몰, CJ몰 등과 제휴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소셜커머스 붐이 일면서 관련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임 대표 혼자 회사를 꾸리기엔 버거웠다. 임 대표는 첫 창업아이템을 접은 후 카페인이 없는 커피맛 음료수와 기초화장품 판매 등에도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봐야 했다.

20대 중반, 입대까지 미룬 임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건 ‘킬러아이템’ 한 가지만 판매하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2014년말 선보인 모공관리 화장품 ‘모공도둑 반반크림’이다. 임 대표는 “화장품은 브랜드시장이 확고해 한 가지 특화한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6개월 넘게 개발해 선보인 ‘모공도둑’은 중국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VIP닷컴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모공도둑 반반크림’은 2015년 본격적으로 중국 수출을 시작하면서 한 달에 5000개까지 팔려나갔다. 중국 소셜커머스 매출액만 월 1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임 대표는 “화장품이란 제품 특성상 20대 여자 선후배와 친구들의 꼼꼼한 리뷰 및 품평회가 큰 도움이 됐다”며 “위탁생산업체를 찾기 위해 밤새 e메일을 보내고 시제품을 수십 차례 바꿔가며 제품을 만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 온라인쇼핑몰(B2C) 판매대행사업에 참여하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승화는 이 사업을 통해 미국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까지 진출했다. 해외판로가 늘면서 최근 ‘모공도둑 반반크림’의 월 매출액은 5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임 대표는 “아마존에서 판매한 뒤 좋은 후기가 달리자 미국 바이어가 먼저 연락해 모공크림을 구매해간 적도 있다”며 “미국, 중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구매와 후기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승화는 올 상반기에 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매출의 2배를 달성했다. 모공크림 외에 마스크팩(마스크북)과 아이섀도(픽트)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덕분이다. 해외에서 인정받자 국내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랐다. 하반기부터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모공도둑 반반크림’을 판매한다. 임 대표는 “하반기 매출목표는 월 1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며 “중국시장도 이제 화장품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가격이 아닌 제품력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민 승화 대표가 3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배송을 위해 포장해놓은 '모공도둑 반반크림'을 상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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