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토탈, 이란 가스전에 10억弗 투자…서방국 '투자 재개'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7.03 10:19

프랑스 에너지 회사인 토탈이 3일(현지시간) 이란 가스전에 10억 달러(약 1조1435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토탈은 이번 투자로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제 11공구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계약은 대이란 제재 해제 후 서방 에너지회사의 첫 투자 사례로 한동안 막혀왔던 서방 회사들의 이란 진출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가스전 개발 사업은 프랑스, 중국, 이란 등 3개국이 합작해 20년에 걸쳐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 대한 지분은 토달이 50.1%, 중국석유천연가스(CNCP)가 30%,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자회사 페트로파르스가 19.9%를 나눠 갖게 된다.

프랑스 매체인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총 48억 달러 규모로 토탈은 추가 투자를 통해 절반 수준인 24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파리에 본사를 둔 토탈은 지난해 말 거대한 가스전을 함께 개발하기 위해 48억 달러 규모의 사전 협약에 서명한 후 수 개월간의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에 투자한 10억 달러는 1차 분이다.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유예에 서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프랑스는 '눈치보기'를 하며 최종 계약 서명을 미뤄왔다.

이란 내에서는 자원 개발에 국제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석유와 가스 등 국가적 자원을 외국인에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석유 회사들이 이란에 재집입 하는데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란 대선에서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유예한다는 명령에 서명하면서 프랑스는 최종 계약을 서둘러 마쳤다고 WSJ는 설명했다.

토탈은 오는 2021년부터 이번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가스가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란과 최초로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네덜란드 에너지 회사인 로열더치셸도 이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이란 측과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협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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